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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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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란 문학평론

계간 포지션 2025년 봄호(제49호)

열린 기호로서의 ‘얼굴’ ― 정은기 시집

정은기 시인의 첫 시집 『우리는 적이 되기 전까지만 사랑을 한다』(걷는사람, 2024)에는 유독 ‘얼굴’이라는 시어가 자주 등장한다. 본래 얼굴은 ‘나’의 감정을 표현하고 타인과 ‘나’를 구별하는 개인성의 표지이자 소통의 매개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시인의 ‘얼굴’은 주체의 온전한 존립과 소통이 불가능한 상태를 지시한다. “눈코입이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옮...

황유지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1월호(제409호)

파롤의 빈손이 떨려올 때

파롤의 빈손이 떨려올 때 -김건영 신작 중심으로 파이(pie)는 조각이다. 그러면서 전체다. 김건영의 첫 시집 『파이』1)는 세계라는 조각의 언어이면서 조각들의 쌉싸래하고도 즐거운 맛이며 도무지 끝나지 않고 언제까지라도 길이를 연장하며 세계의 원을 유지하는 원주율Π(pi)이다. 『파이』에서 보았듯 그의 창작, 시-쓰기는 언어가 부조리, 불완전함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