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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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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5건

고봉준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비평·제도·대화 - 최근 비평의 존재 방식 논의에 대한 단상

1. 편집자의 요청은 세월호 참사 이후의 비평에 대해 짚어달라는 것이었다. 지난 10년간 비평이 새로운 의제를 생산하지 못하고 있다는 진단에서 출발해 그 원인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 나에게 부여된 역할인 듯했다. 추측건대 기획자는 “기후, 돌봄, 생태, 동물, 식물, 비인간을 둘러싼 논의가 없(었)다고 할 수 없으나, 문학적 소재로서 다루어진다는 ...

강동호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봄호(제60호)

비평의 감정 — '조금도 비극적일 것 없는 분열'은 어떻게 가능할까

보잘것없는 애정을 숨기려는 그런 과장된 말들은 감안해서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충만한 마음이라도 때로는 고작 공허한 비유로나 표현될 뿐이다. 어느 누구도 자신의 욕망이나 관념, 고통의 정도를 결코 적확하게 표현할 수 없을뿐더러 사람의 말이란 금 간 냄비와도 같아서 별을 감동시키고자 하지만 곰을 춤추게 하는 가락을 내는 데 그치고 말기 때문이...

최선교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여름호(제119호)

내가 알아차리는 곳까지 ─ 황유원론

2023년 제68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황유원의 「하얀 사슴 연못」 등이 실린 시집 『하얀 사슴 연못』은 극도로 절제된 표현에 담긴 “차갑도록 환하고 환하도록 차가운”1) 이미지로 가득하다. 황유원은 『하얀 사슴 연못』을 닫는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고백한다. 언젠가 이렇게 쓴 적이 있다. “존재는 소음으로 가득하다. 따라서 내 앞에는 두 가지 시의...

홍성희 문학평론

월간 현대시 2024년 2월호(제410호)

소란騷亂

♮ 시대극이 공연되고 있는 작은 극장이 있다. 무대는 과거의 물건으로 가득하고, 배우들의 복장은 겹겹이 현재와 멀다. 배우는 서사의 시공간 안에서 인물의 현실을 살면서, 그것으로부터 한참 멀어진 자신의 현재를 산다. 두 현실은 그에게 모두 지금 여기이지만 극은 시차를 분명히 드러낼 것을 요구하고, 두 시간을 모순 없이 맞붙여 동시에 있게 하는 것은 오...

최진석 문학평론

계간 창작과비평 2024년 여름호(제204호)

비평, 또는 반복과 번복 사이의 대화

1. 대화의 비평, 그 가능성의 기록 ‘의사소통 행위이론’으로 잘 알려진 위르겐 하버마스는 ‘이상적인 대화 상황’을 다음과 같이 정의했다. 첫째, 대화는 모두에게 공평무사한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참여자의 발언권은 모두에게 똑같이 분배된다. 둘째, 대화자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 논변의 타당성에 대해 따질 수 있어야 한다. 누구의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