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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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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14건

최다영 문학평론

포지션 2025년 봄호 (제49호)

기계기담(機械奇談)

1. 머리 셋 달린 여우 기이한 짧은 이야기를 기담으로 정의할 수 있다면, 여러 설화와 전래동화의 모티프를 차용하거나 기이한 요소를 적극 활용하는 정우신의 이번 신작시들은 언뜻 기담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1) 제주설화 삼두구미 본풀이의 모티프를 활용한 「삼두구미(三頭九尾)」는 이러한 신작시들의 입구가 되어주는 시처럼 보인다. ‘삼두구미’는 머리 셋에 꼬...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5년 봄호(제149호)

What is Love :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What is Love1) 유선혜, 『사랑과 멸종을 바꿔 읽어보십시오』(문학과지성사, 2024) 백인경, 『멸종이 확정된 동물』(봄날의책, 2024) 너도 사랑해버리지 않게 조심해  사랑이란 무엇일까. 사랑은 인식인가, 관습(적 반응)인가, 선언인가, 계약인가. 물론 층위가 다르므로 모두 정답일 것이다. 지배적인 미디어 문법의 경우, 일련의 반응을 거쳐...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인 2024년 겨울호(제20호)

프릭쇼 증언―번역 연습 ― 캐시 박 홍 『몸 번역하기』 (마티, 2024)

프릭쇼 증언―번역 연습―캐시 박 홍 『몸 번역하기』1) 1. 실어증을 앓는 몸, mo’um을 몸에 기입하기 목소리가 눈멀었다는 건 무엇을 의미할까. 몸이 말을 할 수 없다는 건? 「눈먼 목소리」(Aveugle Voix, 1975)에서 차학경은 ‘Voix(목소리)’가 적힌 흰 천으로 눈을, ‘Aveugle(눈먼)’이 적힌 흰 천으로 입을 동여매고서 등...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시작 2024년 가을호(제89호)

때에 따라 산다는 것, 그리고 ‘동시대 시’에 대한 단상 ― 허향숙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천년의 시작, 2024), 한명희 『스위스행 종이비행기』(여우난골, 2024)

1 『오랜 미래에서 너를 만나고』(이하 『오랜 미래』)에는 “여인에서 아내로,/엄마로,/망자의 어미로,/시인으로/설렘과 기쁨과 한탄과 설움과/그리움의 시간들”(「비의 비상」)을 통과해온 시인의 자전적 삶의 여정이 자리하고 있다. 시인은 이를 줄곧 “엎어”져온 일이라 말하지만, 동시에 이러한 고통은 땅으로 하강하는 빗물과 같이 “떨어져/꽃을 피우는 일”로...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가을호(제120호)

망각지 : 채굴 불가 — 가속류 시 현상에 반영된 인지 자본주의의 (비)상상력

“Planning your epic journey from platform A to B?”1) 1. 인지 자동화를 추동하는 알고리즘의 내면화로서의 가속류 이 글은 「동시대 가속류 시의 생산 조건과 가능성」2)의 보론으로서 가속류 현상을 인지 자본주의의 무의식적 동기 속에서 살피고자 하는 시도이다. 구체적으로는 가속류의 가장 중요한 동기인 디지털 플랫...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동네 2024년 여름호(제119호)

동시대 가속류 시의 생산 조건과 가능성

동시대 가속류 시의 생산 조건과 가능성1) 1 유사하거나 상이한 시적 흐름들과의 관계 속에서 동시대 시의 지형도를 그리고자 하는 이 기획은, 언뜻 십여 년 전 제출되었던 어떤 요청을 떠올리게 한다. ‘미래파’의 열기가 어느 정도 가라앉을 무렵 일련의 무리 짓기 현상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었고, 그로 인해 시인들의 개별 작업에 대한 정밀한 조명과 각...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파란 2024년 봄호(제32호)

믿음의 내용을 인식하는 시 ― 박영기 시집 『흰 것』(파란, 2023)

줄리엣 아이비의 「we’re all eating each other」은 모두가 결국엔 죽어서 꽃의 일부가 되고, 후손들이 그 꿀을 모닝티에 넣어 마실 것이므로 결국 우리는 서로를 먹게 된다는, 생과 사의 타당한 순환에 관한 노래이다. 박영기의 시집 『흰 것』 또한 죽음의 장면에 오래 시선을 두고 있지만, 이는 다시 생으로 돌아가는 어떤 원리에 대한 사유로 ...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제145호)

비평 게임 설계하기 : 변혜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문학과지성사, 2023), 고선경 『샤워젤과 소다수』(문학동네, 2023)

비평 게임 설계하기 —변혜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 고선경 『소다수와 샤워젤』1) 1. ‘시―쓰기’를 읽는 일은 무엇을 가능하게 할 수 있을까? 취미를 묻는 질문에 어느 팀 스포츠를 말하면 ‘하는 것’과 ‘보는 것’ 중 무엇을 더 선호하느냐는 질문이 다시 돌아온다. 그때마다 (현장 관중이 아닌) 화면 너머로 경기를 보는 관람자만이 가지...

최다영 문학평론

계간 자음과모음 2024년 가을호(제62호)

수중 비행 일지 ― 나혜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아침달, 2024)

언뜻 『하이햇은 금빛 경사로』(아침달, 2024, 이하 『하이햇』)에 수록된 시 대부분은 알고리즘적 피드1)를 내면화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쓰인 것처럼 보인다. 『하이햇』의 수록작 대부분은 업데이트 강박에 시달리듯 짧은 단위의 파편들이 무맥락적, 무간격적으로 빠르게 전환되어 마치 타임라인의 랜덤한 조합처럼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가령 「에스 오 에스」에서...

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가을호(제47호)

고요한 전복 — 이다희 『머리카락은 머리 위의 왕관』(문학과지성사, 2024)

언젠가부터 계절이 끝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가을호에 실릴 이 글을 준비하는 동안 나는 자꾸만 여름을 떠올렸다. 어른거리는 물빛 그림자 앞에 선 사람처럼, 코가 알싸할 정도로 푸릇한 녹음에 둘러싸인 사람처럼 거듭 그랬다. 조금 더 말해볼까. 성큼성큼 나아가는 시간은 이루지 못한 소망과 밀쳐놓은 계획을 들먹이며 결실 없을 겨울을 떠올리게 만들고, 어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