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비평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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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솔 문학평론
포지션 2024년 봄호(제45호)
해피리버스데이 — 이린아 『내 사랑을 시작한다』(문학과지성사, 2023)
이린아의 첫 시집 『내 사랑을 시작한다』를 맞이하기 위해, 우선 어떤 존재가 태어나는 순간을 함께 상상해보자. 이를테면 이런 광경을 떠올려 볼 수 있겠다. 싱그러운 빛으로 가득 찬 공간, 기쁜 마음으로 안아 드는 손길, 마침내 터져 나오는 우렁찬 울음 같은 것들. 우리는 새로운 생명이 이 땅에 당도할 때 틀림없는 경탄을 예비해두어야 한다고 익히 배워왔다. ...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가을호(제77호)
가장 낮은 존재들의 중개자
1. 김개영의 소설 『나의 시적인 무녀 선녀 씨』는 만신으로 불린 무당 최서희의 죽음 직후부터 ‘오구굿’이 행해지기까지의 시간을 배경으로 산 자들의 한을 표출화하면서 진정한 애도를 수행하는 일종의 천도의식을 형식화하고 있다. 소설은 “산 자의 때를 벗지 못한, 완전히 죽지 못한 존재, 살아있음도 죽어있음도 아닌 그냥 중유(中有)의 존재”(p.19)와도 같은...
김영삼 문학평론
계간 문학들 2024년 봄호(제75호)
면역정치를 넘어서는 돌봄의 상상력
1. 지난 몇 년 간 한국사회는 재난에 대해 무능력한 스스로의 민낯을 마주해야했다. 재난에 대한 면역정치는 서둘러 내부와 외부를 구별하는 차별의 장소성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울타리를 강화했다. 생명정치의 작동방식이 그러한 것처럼 한국사회는 재난의 피해자들을 사회 안정의 불안 요소로 낙인찍고 그들을 울타리 바깥으로 몰아내는 방식으로 호모사케르들을 끊임없이 생산...
박민아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하이픈 2024년 여름호(제146호)
영향과 그림자 : 전하영, 『시차와 시대착오』(문학동네, 2024) _이선진, 『밤의 반만이라도』(자음과모음, 2024)
1. 미치거나 죽지 않고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의 「열대병」(2004)을 보고 실험영화를 공부하던 감독이 유현목 감독의 소설을 읽고, 그 소설 속 인상적인 문구를 제목으로 한 소설(「숙희가 만든 실험영화」)을 쓴다. 전하영은 한 인터뷰에서 유현목 감독에 대해 「손」(1967)이라는 한국 최초의 실험영화를 만든 감독이라고 소개하는데, 이때 두 사람 사...
이은지 문학평론
계간 문학과사회 2024년 봄호(제145호)
겹침과 접힘 : 한정현, 『쿄코와 쿄지』(문학과지성사, 2023) _우다영, 『그러나 누군가는 더 검은 밤을 원한다』(문학과지성사, 2023)
교차와 횡단 권철 감독의 영화 (2022)는 1935년 개관하여 지금까지 그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광주극장을 무대 삼아 국내 인디 뮤지션 여덟 팀의 인터뷰와 공연을 나열하여 보여준다. 자기만의 리듬으로 꾸준히 활동하며 음악 하는 사람으로 버텨내고 존재하는 이들의 생각과 노래가 아름답게 공명하는 가운데, 90년 가까운 세월을 버텨내며 같은 자리에 존재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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