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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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진짜 커피의 힘
진짜 커피의 힘 강보원 옷 만드는 장인이 초대를 해서 미아동 골목에 있는 그의 작은 집에 방문했다 그가 마중을 나왔고 겨울치고는 날씨가 포근해서 외투를 들고 함께 걸었다 집에 도착해서 옷을 걸어 두려는데 그가 의아한 듯 나를 쳐다보았다. “뭐 해? 옷 입어야지.” 그가 말했다. “뭘 사러 나가야 돼?” 내가 물었다. “환기 때문에 창문을 열어 둬야 하거든.” 그가 말했다. 방을 소개하다가 그는 새 침대를 자랑하기도 했다. “이 새로운 침대의 좋은 점은 오후 열 시에 일어날 수도 있고 밤 아홉 시에 자서 다음 날 세 시에 일어날 수도 있다는 거야.” 얘기를 나누다 나는 우리는 사물들과의 연결이 끊어져 버린 지 오래인데 아직도 몇몇 사물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는 게 신기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뭔가를 더 잘 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고 그래서 이렇게 돼 버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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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또 이사 온 사람
또 이사 온 사람 강보원 일본에서 티셔츠를 산 적이 있다 펭귄이 그려진 티셔츠로 옷감이 튼튼하고 장식이 요란하지 않아서 좋아하는 옷이었다 어느 여름에 바다에 입고 들어갔다가 옷이 망가진 뒤로는 잠옷으로 쓰다가 올해 일본에 가서 펭귄 티셔츠를 샀던 매장을 찾아갔다 펭귄이 그려진 티셔츠를 달라고 하니 직원이 창고에서 가져다줬다 정말 있을 줄은 몰랐는데 입어 보니 몸에 꼭 맞았다 나는 동생에게 선물할 것까지 두 장을 샀다 그리고 숙소로 돌아와 잠옷으로 가져온 펭귄 티셔츠를 꺼내 봤는데 새로 산 것보다 한 치수가 컸다 갑자기 새로 산 펭귄 티셔츠가 갑갑하게 느껴졌고 움직일 때마다 불편한 느낌이 들었다 결국 다음날 다시 그 매장으로 돌아가 펭귄 티셔츠를 한 치수 큰 것으로 샀다 “이 티셔츠를 정말 좋아하시나 봐요” “네··· 많이 좋아해요” 바보 같은 일이었지만 펭귄 티셔츠가 새로 생겼으니 다 괜찮았다 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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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2월호
- 문장웹진 편집위원 정다연 시인 외 편집위원 일동 2026년 2월호 <동식(動息)의 경계> ⓒ 피츠(pits) 2월호 표지 그림 작가의 말 “빠르고 정신없이 흘러가는 세상의 시계가 쉼 없이 밤하늘의 별로 움직이고, 그 아래 온전히 내 것인 빛에 의지해 시간을 보내는 인물을 그렸습니다” 문장웹진 2026년 2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신작시 김언 사랑 시체 장수양 사나이와 사보이 팬덤 주영중 유사 숭고 영화관 투명인간 김현진 스테레오타입 오딘 허진경 귤껍질의 기하학 ‽ 강보원 진짜 커피의 힘 또 이사 온 사람 김해솔 레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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