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동그란 말
작가소개 / 강석희 2018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단편소설 부문 당선. 《문장웹진 2018년 04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꽃과 비닐
꽃과 비닐 강석희 1. 꽃이 유난히도 많이 피었던 그해 봄에 나는 화투를 쳤다. 나와 함께 판을 벌인 아이들은 영지와 소연과 민정이었다. 나까지 더해서 넷, 넷은 광을 팔기에 딱 좋은 숫자였다. 화투를 시작한 건 대규 삼촌 때문이었다. 삼촌은 대대로 미남이 많은 임씨 집안 남자들 중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조카인 영지를 제외한 우리 모두는 삼촌의 팬이었다. 니들이 생각하는 만큼 멋진 인간이 아니라며 삼촌을 깎아내리던 영지도 그의 얼굴만큼은 함부로 말하지 못했다. 삼촌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에 나온 정우성과 거의 똑같았다. 학교에 가면 남자애들이 개개풀린 눈으로 ‘이거 마시면 나랑 사귀는 거다’를 따라 했지만 누구 하나도 대규 삼촌의 아우라에는 범접하지 못했다. 낡은 체육복 바지에 촌스러운 체크 남방만 입고 다녀도 삼촌에게서는 광채가 뿜어 나왔다. 그런 삼촌을 나는 사랑했다. 첫사랑이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