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선크림 사용이 권장되는 오후
선크림 사용이 권장되는 오후 강혜빈 공사삼구! 공사삼구! 창밖에서 누군가 외친다 한낮의 강의실에는 비스듬한 자세와 수박색 텀블러 쑥색 가루약 칠판과 부러진 분필 천장에 나타난 장수하늘소 초록의 종류에 대해 생각하다 잠시 고쳐 앉는다 비행기 낮게 나는 소리 미세먼지 보통 찢어지는 굉음······ 보통이란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그저 그런 수준 마스크를 벗었다가 다시 쓴다 공사삼구! 공사삼구! 등차수열 관계대명사 삼차방정식 Should have p.p 확률분포 두음 법칙 동그라미와 별표 선생님 코피 먹어 봤어요? 목소리 돌아왔어요? 사랑해 봤어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묘원
묘원 강혜빈 이름들 사이를 걸었다 공원이면서 무덤인 사잇길에서 한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입술을 부딪히지 않아도 발음되는 이름 깊은 잠을 자는 건 그만큼 슬퍼서야 잠이 길어진 내게 너는 그렇게 말했는데 묘목은 무덤가에 있는 나무 사전상으로는 세 번째 의미 나무 열매를 줍는다 반쯤 열린 보라색 껍질 사이로 비온 뒤 풀 냄새가 난다 꽃을 꺾는 사람과는 도무지 친구가 될 수 없어 관리인이 나타나 말한다 다섯 시에는 문을 닫는다고 그는 검은 선글라스를 썼다 손에 든 호스 끝에서 물이 떨어진다 다섯 시에는 저도 약속이 있었는데 없어졌어요 묘원은 오전 열 시부터 무료 개방 일요일에는 관리인도 쉰다 루비 켄드릭 호러스 그랜트 언더우드 J. W.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학과 예술의 경계, 그 사이로 ‘그냥’ 뛰어들기
*몽글 : 문장서포터즈의 이야기가 독자의 마음에 몽글몽글 뭉치어 있게 해주겠다는 포부를 담은 이름 문학과 예술의 경계, 그 사이로 ‘그냥’ 뛰어들기 : 강혜빈 시인 편 채미나 시도, 사진도, 강의도, 타로도 결국 타인에게 힘을 불어넣는 일이잖아요. 앞으로도 누군가에게 다시 일어설 용기를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강혜빈 시인 강혜빈 시인. 사진가 ‘파란피paranpee’. 뉴 노멀이 될 양손잡이. 빛과 컬러를 중심으로 경계를 넘나드는 이미지를 발명하고 있다. 2016년 문학과사회 신인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미래는 허밍을 한다』, 『밤의 팔레트』가 있으며 사진 산문집 『어느 날 갑자기 다정하게』 외 다수를 펴냈다. 최근 새로운 자아가 추가되어, 타로마스터 ‘강이도’로 활동 중이다. 문학의 탈경계 현상이란 무엇인가?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