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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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거짓말게임
이제부터 간단한 게임을 할까 합니다. 여기서는 거짓말게임이라고 이름을 붙이면 어떨까 합니다.” 키가 큰 우주인의 제안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는 거죠?” 질문을 하는 석규의 얼굴에 긴장과 흥분이 가득했습니다. “우린 욕구라는 게 거의 없습니다. 식욕이나 성욕, 수면욕, 성취욕, 승부욕 같은 거 말이지요. 다만 탐구욕만이 남아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가진 원초적인 욕구를 들어 드리고 싶습니다. 이제부터 욕구에 대한 거짓말을 하세요. 그걸 체험하게 해드리겠습니다. 우린 여러분의 생각 속에 들어가 함께 그 욕구를 즐기고 탐미할 겁니다. 그게 이 게임의 룰이고 여러분이 우리에게 만들어줄 좋은 추억의 전부입니다. 오른쪽에 앉은 분부터 시작할까요?” 외계인이 지목한 사람은 인덕이었습니다. 평소 호탕한 편인 데다 나서기라면 어디 내놔도 빠지지 않는 녀석이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눈을 감아야 할까요?” “편하신 대로 하시면 됩니다.” 외계인의 대답에 인덕이 눈을 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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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마니또 게임
얘들아, 마니또 게임이 도대체 뭐니? 나는 강요된 상황에서, 우연적으로 정해진 상대에게, 마음에 없이, 편지를 쓰고 선물을 주고받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더구나 지금 학급 분위기는 마니또 게임으로 해결할 수 없을 만큼 뒤숭숭하지 않니? 이유야 어찌됐든 내 마니또에게 아무것도 전하지 못함을 미안하게 생각한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해. 곧 있으면 무성의한 내 실체가 드러날 테니까. 나는 겁쟁이거든. 그러니 얘들아, 제발 이 우스꽝스런 게임 좀 그만둘 수 없겠니?』 그러자 댓글들이 순식간에 따라붙었다. 왜 네 마니또가 잘 안 챙겨주디? 우리들은 마니또 놀이하느라 즐겁기만 한데. 그러니 우리들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제발!!! 네 개인적인 불만을 여기에 토해내지 마. 모처럼의 분위기 망친다고! 흐미~ 넌 받으려면 먼저 주랬다는 말도 모르냐? 이런 깍쟁이 계집애야! ‘되로 주고 말로 받으리라~~~’ 옛말 틀린 거 하나도 없다니깐! 새겨들으시게. 홓홓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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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우리는 게임을 한다 7 - 나의 게임 이야기
[serialization] 우리는 게임을 한다7 - 나의 게임 이야기 염성진 재미를 찾아서 나는 게임을 한다는 일에 애정이 가득해서, 해오던 게임이 익숙해지면 늘 새로운 게임을 찾고 싶어진다. 그러나 솔직히 말해 요즘에는 마음을 확 끌어당기는 매력적인 게임이 없다. 애정을 쏟을 게임을 찾기 위해서는 책을 읽을 때처럼 닥치는 대로 해 보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데, 인터넷을 켜고 게임을 찾으려 하면 돌연 머릿속이 멍해진다고 할까. 세상에 게임은 너무나도 많고 재미있는 게임 역시 많을 것이지만 그것을 찾는데 드는 에너지를 소비할 용기가 지금 내게 없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럴 때에 나는 예전에 했던 게임들을 다시 건드려보거나 시리즈 게임의 후속편들을 쭉 둘러보곤 하는데, 문득 나는 왜 그들을 재미있어했는가 하는 의문이 떠올랐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해온 게임들을 파헤치다 보면 나를 즐겁게 해줄 새 게임의 단서를 찾을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