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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파릇빠릇 콘서트 리뷰] 참 예쁜 첫 단추
아 참, 끝내기 전 중요한 공지사항 전달이 있었어요 파릇, 빠릇 문학 콘서트는 이번 달로 제1회라는 것! 즉 다음 콘서트가 이미 예정되어 있다는 거예요. 그러고 보면 어떤 일이든 시작이 반이고 첫 단추를 잘 끼우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들 하던데, 첫 단추가 이렇게 예쁘니 앞으로는 얼마나 더 아름다워질지 상상하기도 벅차네요. 2회의 손님들로는 젊은 시인들을 부른대요. 「벽」의 안희연 시인, 「벽의 자세」의 황종권 시인이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그러고 보니 꼭 두 작가가 약속이라도 한 것 같은 제목 아닌가요? 벌써부터 다음 콘서트의 타이틀이 궁금해지네요. 다음 콘서트 얘기가 났으니 말이지만, 다음번엔 좀 더 서둘러야 할 것 같아요. 이번 콘서트가 재미있었다는 소문이라도 나면 또 관객이 엄청 몰릴 텐데, 자리가 없으면 곤란하잖아요. 문학 콘서트는 재미없으니까 걱정하지 말라고요? 에이~ 여태 보고도 그런 말씀을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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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문학상 이야기
그러나 대개의 문학상은 요식 행위나 상부상조의 행태로 운영되고, 놀랍게도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문학상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1) 「2021년 제44회 이상문학상 심사 및 선정 경위」, 『제44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문학사상, 2021, 315쪽. 2) 〈『여름, 스피드』와 『제11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에 대한 후속 조치〉, 문학동네 홈페이지 공지사항, 2020.07.21., https://www.munhak.com/bbs/board.php?bo_table=notice&wr_id=179, 확인일: 2021.02.22. 3) 「김유정문학촌, 올해 문학상 수상자 선정 안한다」, 《강원도민일보》, 2020.10.13., http://www.kado.net/news/articleView.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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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물을 잡으면
공지사항 게시판에는 엘리베이터에 붙어 있던 안내문이 있을 뿐이고, 주민 자유게시판을 훑어보다가 ‘어제저녁 큰일이 일어날 뻔했습니다’라는 제목을 클릭해 본다. 시간은 아홉 시, 초등학교 3학년인 여자아이가 학원에서 귀가하는 길에 일어난 일이라고 했다. 어두워서 얼굴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170센티 정도의 키에 깡마른 남자였고, 이상한 소리를 외치며 다가오다가 아이 비명을 듣고 사람들이 몰려오자 도망쳤다고 한다. 길지 않은 게시글에 많은 댓글들이 달려 있다. 고양이 학대범과 체격이 비슷한데 같은 인물일까요? 혹시 범행 대상이 고양이에서 어린 소녀로 진화한 걸까요? 소름 끼치는 질문들과 늦은 시간에 혼자 다니지 말고 어린 자녀들 등하원에 동행을 해 주라는 조언, 그리고 ‘아무 피해도 없고 소리만 지른 거면 습격이라 할 정도는 아닌데 지나친 억측으로 아파트의 소문만 나빠지지 않게 조심하셨으면 합니다’라는 부녀회장 글까지 읽자 눈이 뻐근해진다. 봉투에서 죽은 금붕어를 꺼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