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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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2020년대 문장웹진 중간결산 특집 좌담
곽재민: 저도 장대성 시인님과 같은 생각이에요. 마침 비슷한 맥락에서 소개하고 싶은 작품도 있고요. 바로 이준아 작가님의 「청의 자리」인데요. 사고로 인한 신체적 고통과 업무적 스트레스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는 자매가 주인공인 작품이죠. 그들이 과일청을 지인에게 판매하며 다투기도 하다가 종국엔 서로를 이해하고 회복해 나가는 내용이에요. 개성 있는 인물 설정,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 주는 건 서로일 수밖에 없는 것, 설명하지 않아도 독자를 이해시키는 지점까지. 서사를 탄탄하게 전개하는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안정감을 준다고 생각하는데, 이준아 작가님이 그런 분인 것 같아요. 김이성: 저는 동시대 작품들을 모아 놓고 보니 같은 시대를 살아온 보편적 감정이 시, 소설 모두 느껴지는 것 같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일상과 환상성이 결합된 형태의 작품들도 많이 눈에 띄었는데요. 작가님들은 어떠셨나요? 곽재민: 저는 이유리 작가님이 가장 먼저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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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막내를 찾습니다
막내를 찾습니다 곽재민 작정하고 도망친 사람의 자리는 깔끔하다. 이를 토대로 우린 이틀간 연락이 되질 않던 막내가 돌아오지 않을 거란 결론을 내렸다. 얼마 전까지 같이 일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욕설이 들려왔다. 막내는 얼어 죽을 년이었다가, 차에 치어 콱 죽어 버렸으면 좋을 년이 됐다가, 찢어 죽일 년이 됐다. 잠자코 선배들의 욕을 듣던 왕작가 님은 요즘 막내들은 버틸 생각이 없는 것 같다며 따지듯이 얘기했다. 나와 눈이 마주친 왕작가 님은 무안했는지 내게 면죄부를 내려 줬다. 막내와 비슷한 연배임에도 요즘 것들에 묶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묘하게 안정감을 줬다. 혹시 너는 막내가 도망칠 걸 알고 있었니. 나는 몰랐다고 답했다. 혹시 숨겨 주는 거라면 너도 다를 게 없는 거 알지. 나는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것도 못 버티면서 어딜 방송계에 발 들이려 해. 선배들은 방송작가 블랙리스트에 막내의 이름을 올리겠다며 윽박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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