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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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독자모임 - 한국 소설의 새로운 생태계
구병모 씨의 작품은 한국 소설을 둘러싼 새로운 윤리 의식, 새로운 매체 환경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 외부를 이야기하고 있고, 여성민 씨와 김태용 씨의 작품은 소설의 화법이나 언어에서 한국 소설의 상상적 영토를 재정의하려 하고 있습니다. 오늘 수고들 많았습니다. 《문장웹진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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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익명에 대한 몇 가지 단상
익명 소설 구병모의 「어느 피씨주의자의 종생기」(《창작과 비평》, 2017 여름호)는 익명 저자와 독자와의 소통에 얽힌 해프닝을 다룬 작품이다. 6권의 장편소설을 펴낸 소설가 P씨는 얼굴을 드러내지 않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는 익명의 저자로 설정된다. 사건은 작가 P씨가 신작을 발표하면서 발생한다. 독자들은 P씨의 SNS 계정에 그들의 독후감과 불만을 토로한다. 주된 불만은 작가 P씨가 불법체류 외국인 노동자, 청각장애인 등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방식이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것. 가령 ‘외국인 노동자를 악인으로 그리는 것은 편견을 고착하는 것이고, 청각장애인을 과도하게 선하게 그린 것은 장애인은 모두 착하고 순박해야 마땅한 사람들이라는 고정관념을 강요하는 것’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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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10주년 기념_선배 글티너들의 귀환]글틴유감
아니, 구병모 작가님의 특강이었나.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날 오래도록 너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는 것만이 기억난다. 나는 그해 글틴 캠프에 처음 참가했다. 하지만 너는 캠프에 오지 않았다. 캠프가 있기 전 너와 사이가 틀어졌는지, 그냥 네 개인 사정으로 캠프에 오지 않았던 건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정말 너에 대한 대부분의 기억이 다 지워졌구나. 그 해의 2박 3일이 내 미래를 크게 좌지우지했다. 글틴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내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떤 것에 열정이 있는지 스스로 알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네가 없었다. 나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 불안할 때에 좋은 친구, 선배들과의 인연을 맺게 해주고 나의 길을 확신할 수 있게 해준 곳이 글틴이기에 언제나 글을 쓸 때마다 글틴에 대해 생각한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글틴을 알게 된 것에 대해 무척 감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