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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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보르헤스의 e-book 도서관
도서관법에 따라 국내에서 발행된 모든 책은 국립중앙도서관에 2권씩 보내야 하는데, 현재 국립중앙도서관 보존서고에는 1200만 권의 책이 납본되어 있다. - 납본하면 역사가 됩니다. 역사는 그것을 관찰하는 사람이 없어도 쌓여 가는 걸까. 납본제도의 홍보문구를 본 순간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일하는 무인 도서관에도 26만 권의 책이 있다. 하루에 한 권씩 책을 읽으면, 1년이면 대략 3백 권, 10년이면 3천 권, 100년을 읽어야 3만 권을 읽을 수 있다. 읽고 있는 동안에도 매일 새 책이 나온다. 그러니까 누구도 도서관에 있는 책을 다 읽을 수 없다. 인류는 이미 충분하고도 남을 읽을거리를 갖고 있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놓고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만 권의 목록을 정하라고 하면, 다소 진통은 있겠지만 수천 개의 목록이 완성될 것이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그 목록 중에 어느 하나를 선택해서 읽기만 하면 된다. 죽기 전에 1만 권의 책을 읽는 사람도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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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최근 문학계 주요 현황 분석
문학도서 장르별 발간 현황 2017년 문학 단행본 발간 현황을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자료를 토대로 장르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표4. 국립중앙도서관 납본 문학도서 장르별 발간 현황〉 2017년 단행본 시집은 3,411종, 소설집은 5,912종, 수필 및 산문집은 2,382종, 희곡집은 114종, 평론집은 280종으로 총 12,099종이 납본되었다. 2016년 납본 현황과 비교할 때 2.9% 증가에 그쳤다. 시집류의 증가폭은 9.6%로 꾸준히 동일한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소설의 증가폭은 시집류에 비하면 눈에 띄게 떨어진 상태다. 2016년 소설류에서는 번역 소설이 국내 소설이 차지하는 비율이 54%였는데 2017년에는 52%로 다소 감소한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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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리소설의 세계 <4>
국립중앙박물관에 보존된 자료에 의하면 김내성보다 9년 앞선 1926년에 발표된 김응록의 <혈과 사(血과 沙)>가 있다. 이 소설은 서울 남산 공원에서 일어나는 연쇄살인 사건을 다루고 있는데, 친일 인사를 비판하는 내용이 있다 하여 일본 총독부에서 압수 보관해오다가 국립 도서관으로 넘겨져 2002년에 발견되었다. 이 외에도 1931년에는 작가 최독견이 <사형수>를 발표했다. 또한 김내성 이전의 작품 중에는 1934년 조선일보에 서동산(徐東山)이라는 이름으로 5월 16일부터 11월 5일까지 124회에 걸쳐 연재된 <염마(艶魔)>라는 추리소설이 있다. 작가 서동산은 한국 문단에서 특유의 현실 비판정신으로 풍자 소설을 구축한 작가 채만식의 필명이었다. <염마>는 현대 추리소설로도 별 손색이 없는 치밀한 구성과 미스터리적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주인공으로 명탐정 백영호가 등장하는데 그의 행동이 셜록 홈즈와 비슷한 점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