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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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고통의 서열과 증언의 권리
고통의 서열과 증언의 권리 ―고통과 쟁론 입론 마무리 박동억 1. 인간의 범주 지금까지 살펴본 것은 고통으로 향하려는 실천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사실이다. 고통은 섬이다. 고통을 겪는 이는 말할 여력을 가지기 어렵고, 듣는 자는 판이한 삶의 입장에서 고통을 오독하며, 사회제도는 고통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결국 모든 존재는 자기 몫의 고통을 홀로 짊어지며, 한 존재가 끝까지 살아 낸 고통은 그의 오롯한 비밀로 남는다. 하나의 고통은 하나의 침묵 속에서 죽는다. 사실 그것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고통은 아주 두려운 것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겪었던 고통을 내가 겪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은 부끄럽지만 다행이다. 오히려 놀라운 것은 사람에게 고통을 이해하고자 하는 욕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아주 예외적인 사건이 우리에게 그러한 욕망을 간절한 것으로 만든다. 어떤 참혹한 사건과 그러한 참혹을 겪고 있는 사람의 얼굴을 마주하는 것은 그 자체로 사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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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아프리카 문학 2)
간섭의 권리 아프리카의 어딘가에서는 구체적으로 소말리아에서는 공포와 경악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정치와 굶주림이 소말리아 사람들을 파괴하고 멸족시키고 있다 진정 끔찍한 비극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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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수필 나와 꿈의 변증법
[아르코문학창작기금 - 수필] 나와 꿈의 변증법 『꿈꿀 권리』-가스통 바슐라르 남상숙 천변 가장자리에는 노랑 수련이 다보록하게 떠 있다. 작고 깔밋한 꽃송이가 은하처럼 촘촘하고 물결 따라 흔들리는 모습이 걸음마 배운 아기처럼 대견하다. 종일 물에 발 담그고 있으니 아무리 더워도 땀 닦을 일 없겠네. 수련이 말귀 알아들었는지 웃음소리 자지러진다. 물살도 그렇다며 박장대소하자, 뜻밖의 웃음소리에 화들짝 놀란 청둥오리 발길 멈추고 박수 치듯 날갯짓한다. 먼 길 달려온 바람이 저만 따돌린 줄 알고 더운 바람 한 소쿠리 쏟아 놓고 달아나는 여름날, 물속 나무 그림자는 묵언수행 중이다. 수련(睡蓮)은 잠자는 연이라는 뜻으로 물 수(水)가 아니고 잠잘 수(睡)를 쓴다. 짙푸르러지는 연못에 화사하게 피었다가 우리가 눈 감고 잠을 자듯, 해가 지면 꽃잎을 꼭 오므리고 잠을 잔다. 발아래 흙탕물이 진을 쳐도 낯빛은 청순하고, 씨앗은 물속에서 맺었다가 발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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