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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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미셀러니
삼 개월 동안이나 지독하게 나의 발목을 조여 왔던 학교에서의 생활이 다 닳은 끈처럼 쉽게 툭 끊어져 버리는 것을. 3 『너는 특별하단다』는 미국의 동화 작가 맥스 루케이도가 글을 쓴 동화로, 작은 나무사람인 '웸믹'들로 구성된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담았다. 이 동화책의 주인공 펀치넬로는 어떠한 장점도 없다는 이유로 다른 웸믹들에게 멸시와 조롱을 받는다. 동화 『너는 특별하단다』는 아무런 재주도 없는 웸믹 펀치넬로가 자신이 존재한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특별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그동안 받아 왔던 모멸과 조롱의 시선들을 하나씩 떼어버린다는 결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전하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너는 특별하단다. 너는 특별하단다. 나는 주문처럼 그 말을 되새김질했다. 단물이 모두 빠져버린 다음 한 줌의 바삭함마저 씹힐 때까지 계속. 자퇴는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부모님들 또한 앞으로의 계획을 몇 번 물어볼 뿐, 자퇴에 대해 크게 반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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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초록코트 아줌마
[글틴스페셜 - 동화] 초록코트 아줌마 임어진 골목 끝 작은 집에 초록코트 아줌마가 살고 있었어. 아줌마는 수요일마다 인형가게에 갔어. 일주일에 한 번씩 집에서 만든 인형들을 갖다 주고 새 일거리를 가져오는 거지. 아줌마는 인형 만드는 사람이었거든. “인형들 얼굴이 모두 똑같네요.” 인형가게 주인이 아줌마에게 말했어. 전에는 그렇지 않았거든. 그래서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는 말하지 않았어. 아줌마도 묻지 않았지. 아줌마는 사람들을 잘 만나지 않았어. 사람들과 나눌 말이 이상하게 잘 생각나지 않았거든. 집 밖으로도 잘 나오지 않았어. 일거리를 가지러 큰길 인형가게에 가야 하는 날 말고는 말이야. 그렇게 외출하는 수요일 아침에도 아줌마는 인형가게 볼일만 보고 바로 돌아왔어. 오는 길에 식품가게에 들러 장을 봐오는 게 전부였어. 다른 사람을 만나 이야기 나누거나 무언가에 눈길을 주며 걸음을 멈추는 일은 거의 없었지. “안녕하세요? 어떻게 지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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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로봇 단테 1
[글틴스페셜 - 동화] 로봇 단테 1 임어진 “어서 와라. 단테 1호. 수명호 승선을 환영한다.” 장 회장은 은발을 한 손으로 쓸어올리며 경쾌한 걸음으로 안쪽에서 걸어 나왔다. 노인이라고는 도무지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이었다. 단테는 집무실 입구에서 단정하게 목례를 하고 장 회장이 권하는 소파로 가 앉았다. 장 회장의 우주선에 탑승하게 된 건 가히 가문의 영광이었다. 로봇이 자기를 만든 제조회사를 가문이라고 여겨도 좋다면 말이다. “집무실이 고딕식 분위기가 나는군요. 회장님 취향을 조금 알겠어요.” “그래? 하하하. 듣던 대로 감성이 뛰어나군. 생긴 것도 멋지고. 내 선택에 만족하네.” 장 회장은 소파 대신 커다란 책상 앞으로 가 앉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책상 위 천장 조명들이 장 회장이 앉은 위치에 은은하게 조도를 맞추며 은발을 더욱 부드러워 보이게 했다. 적당히 주름지고 그을린 구릿빛 얼굴도 보기 좋았다. 매스컴에서 늘 보던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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