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99)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가문비나무 숲, 문장(文章)의 뿌리들
‘문장의 소리’ 501회 주인공 김사인 시인에 대한 나의 인상이다. 아마 모두 공감할 것이다. 그가 시를 읽어 주었을 때, 경험하는 ‘울림’의 쓰나미란 정말이지…… 우주 최강이니까. 김사인 시인은 이상이 「권태」에서 말한 권태로운 유년 시절 이야기에서 도시로 유학을 가서 경험한 문화충격(?), 대학 시절 부조리한 현실에 뛰어들어 저항한 시절까지, 그가 건너온 시간들을 특유의 부드러운 목소리로 들려주었다. 부드러운 목소리 속에는 단단한 삶이 배어 있었다. 세상의 작고 여린 것들을 섬기고 그것을 시로 옮기려는 애씀에 대해, 그 정성에 대해 말하는 그의 목소리가 가문비나무 숲을 흔들었다. 숲에 모여 앉은 청중을 쓰다듬어 주었다. 오월 저녁의 빛을 사로잡았다. 그러면서 김사인 시인은 당부했다. 시를 눈으로 읽는 것보다 소리로 읽는 일의 중요함에 대해.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숨겨진 보물 같은 책이야기]나는 문학을 오래 보고 싶다
누군가 김사인 시인의 한 작품을 접하고 호감을 가졌다면 분명 이 시집 속의 모든 글을 좋아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도 있다. 여러 번 읽어도 다양한 느낌을 발견할 수 있다. 그리고는 가만히, 이 작품들을 좋아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권유하고 싶을 거다. 나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심지현(시인) 1990년 경남 김해 출생. 2014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등단 《글틴 웹진 10월호》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방학특강 참가후기] 우연과 함께하는 시 쓰기, 오늘처럼만
워크숍이 끝나고 사인을 받을 때 김소연 시인께서 시를 쓰는 사람이 될 거냐고 물어 보셨습니다. 저는 소설을 써서, 시 쓰는 방법을 잘 모른다고 말씀드렸더니 오늘처럼만 쓰면 된다는 말과 함께 사인 뒤에 “시가 있는 자리에서 또 만나요”라는 글귀를 써 주셨습니다. 어쩌면 시는 김소연 시인이 말씀하신 것처럼 감흥에 따라 매번 다른 방식으로 정의할 수 있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는 특강을 통해 비로소 시를 쓰는 방식 중 하나를 배운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연에 의해 시가 만들어지듯, 글을 쓰다 보면 언젠가 그런 ‘우연’이 찾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 특강 내용의 짤막한 정리 》 김소연 시인 -시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어 프로와 아마추어의 경계는 점차 모호해져 간다. -모든 경험은 나 자신을 변화하도록 하는 계기가 아닐까 싶다. 그것을 시에 녹여내는 것이다. -시는 확고한 자아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