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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제3회 민들레문학상_수필]학교, 내 마음의 고향
[제3회 민들레문학상 장려상_수필 ] 학교, 내 마음의 고향 김순자 이제야 만학의 꿈을 이루는 기회가 왔다. 내 나이 60세, 성인학교 야간 중고등학교에 입학한 것이다. 학생들 연령은 2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하였다. 낮에는 직장에서 일하고 퇴근하자마자 공부 시간 한 시간이라도 놓칠세라 학교로 달려갔다. 공부 시간은 내겐 소중하고 재미있었다. 검정고시 패스해서 자격을 받을 수 있었겠지만 학교 생활이 그리웠다. 지금도 초등학교 6학년 때의 기억을 잊을 수 없다. 중학교는 당연히 보내주리라 생각하고 진학반에서 열심히 시험공부해서 합격하였는데 이게 웬일인가 집에서 보내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담임선생님 역시 놀라셨다. 우리 집을 방문하셔서 오빠한테 중학교에 보내야 된다고 몇 번이고 부탁하였지만 허사였다. 결국 중학교 가는 것을 포기해야 했다. 선생님이 몹시 안타까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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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자. 네! 예! 양쪽에서 대답이 터져 나왔다. 작은 깃발처럼 반짝 손을 든 두 아이를 훑은 선생이 물었다. 화산리 사는 김순자? 한 아이가 걸러졌다. 부모들은 자기 아이 이름을 놓칠까봐 귀를 쫑긋 세웠다. 미경, 수경…… 내 이름과 비슷한 이름이 불리었지만 나는 아니었다. 집을 나설 때부터 마음에 설핏하게 드리워졌던 옅은 그늘이 점점 짙어졌다. 어수선하던 호명소리가 그쳤다. 선생들 앞에 두 줄로 섰던 아이들은 선생의 뒤를 따라 콜타르로 칠한 나무 판자벽 교사 쪽으로 향했다. 삐뚤빼뚤 줄지어 들어가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내 마음에 울퉁불퉁한 자국을 남겼다. 텅 비어버린 운동장에 엄마와 나만 오도카니 남았다. 엄마는 곰곰 생각에 잠기더니, 단호한 표정으로 내 손을 잡아끌었다. 복도 벽을 파고 짜 넣은 신발장엔 아이들의 신발이 들쭉날쭉했다. 교실과 복도 사이의 유리창은 아래쪽을 습자지로 발라놓아서, 내 눈엔 교실 안 풍경이 들어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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