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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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P. 아크네스
아크네스 김아영 아크네스, 너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겨울 방학이었다. 만날 학원과 집만 오가던 나에게 너는 그저 내 일상에 스쳐 지나가는 물웅덩이 위에 잔잔한 파동일 뿐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너의 존재가 내 삶을 완전히 뒤흔들어 놓을 울트라 메가급 핵폭풍으로 변할 줄은 그땐 미처 상상도 못 했다. 너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나는 다시는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곧 깨달았다. 중학교 3학년 겨울 방학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나도 아주 잘 알고 있었다. 이번 겨울 방학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고등학교 첫 시험의 결과가 달라진다며 수학학원 선생님은 우리를 몰아세웠다. 지금까지는 설렁설렁 공부했다 쳐도 고등학교 2년 동안 빠르게 모든 과정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지금 선행이 필수라는 흔한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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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언더워터 카우보이
언더워터 카우보이 김아영 지난 7월 9일, 제주시 애월 앞바다에서 괴생명체가 나타났다는 소식에 주민들이 긴장하고 있다. 스쿠버 다이빙 중 괴생명체를 목격했다고 주장한 박 모(15세) 군은 ‘괴생명체의 얼굴은 사람과 같았고, 다리는 물고기 꼬리처럼 두 갈래로 갈라져 있었다’고 말했다. “기사 좀 봐라. 괴생명체가 아니라 인어였다니까! 내가 분명히 봤어!” 병수가 자신의 휴대폰에 실린 기사를 내 턱밑에 들이밀었다. 심장이 박자를 잃은 채 요동치기 시작했다. 나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기사를 읽어 내려갔다. 기사와 함께 올라온 사진 속에는 흐릿하게 푸른색 지느러미가 보였다. 내 옆자리에 앉은 윤찬이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또 그 얘기야. 그래서 인어 공주님은 예뻤냐? 왜 인어 공주님 옆에 수다스러운 바닷가재는 없었고?” 며칠 전 병수는 스쿠버 다이빙을 하다가 바닷속에서 사람 얼굴을 한 물고기를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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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우리들의 마감시간
- 근데 김아영, 생각나? 걔 이번에 한조일보 들어갔다더라. 이번에는 그늘이 불쑥 얘기를 꺼냈다. 육개장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가 불쑥 나왔다가 풀기 없이 꺼지기를 반복했다. 나는 김아영이 누군지 기억을 더듬었다. 김아영은 같은 기로 들어왔다가 자궁이 안 좋다며 나간 애였다. 한 달쯤 같이 일했는데 그중 한 대뿐인 라꾸라꾸 침대는 항상 그녀의 차지였다. 자궁이 안 좋아서 나가야겠다고 했을 때 국장언니는 어느 때보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었다. - 그 김아영이 한조일보에 들어갔다는 거야? 내가 물었다. - 그래. 그 김아영이 학보사 그만두고 언론고시 스터디를 조직해서 항간에 나온 상식책을 달달 외웠다더라. 나도 얼핏 본 기억이 났다. 학교에서 한조일보 합격자라고 붙인 플래카드에 그 이름이 있었다. 언론고시는 학보사와는 하등 상관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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