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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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밥을 먹는다
밥을 먹는다 김은지 할 얘기가 있어 만난 저녁 잘 닫혀 있는 수저통의 뚜껑을 다시 닫고 엠보싱 티슈가 들어 있는 휴지곽을 아까 자리로 밀어 놓는다 귀퉁이가 녹은 플라스틱 컵의 갈색 물수건으로 손을 또 닦은 후 숟가락을 든다 한 번도 눈은 마주치지 않으며 밥을 다 먹고 지하철 반대 방향 각자의 길을 갈 때 기둥 너머 플랫폼 창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 어느 것도 바라보지 않는 시선 이런 시를 써 왔을 때 누가 말했다 나에게도 똑같은 일이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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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민트
민트 김은지 심장이 커졌다 바위를 이식한 것 같아 운동화를 이식한 것 같아 토끼를 이식한 것 같아 꽃잎 한 장을 올려 주었지만 서쪽 창가에 널어 보았지만 왜일까 줄어들지 않는다 고양이가 숨는 덤불에 문틀을 만들고 재활용품을 내놓는 소리에 올리브유를 뿌린다 별에는 빨간 펜으로 오답 처리를 하고 팍, 팍, 팍 트랙을 파낼 듯이 달린다 1.2배속으로 재생되는 하루 그러니까 왜일까 커튼을 치고 현관문을 점검하고 심장을 가로로 뉘어 주었는데 아니어도 괜찮아 그리고 그건 좋은 거야 중요하지 않아 그리고 그건 좋은 거야 심장이 나를 데리고 간다 팍. 팍. 팍 더위를 버티지 못하게 한다 두 개의 삶을 일치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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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아, 맞다 나 시 써야 해
아, 맞다 나 시 써야 해 김은지 김치볶음밥을 한 그릇 다 먹고 또 한 그릇 더 펐는데 반 그릇 남겨서 뚜껑을 덮어 두었다 나는 왜 김치볶음밥을 이토록 좋아하는 걸까 그것이 지나온 삶을 어느 정도 반영한다면 관공서에서 받은 작은 일 단체 카톡방, 예술가들이 참가자들에게 오늘의 예술 활동을 제시했을 때 봄님이 나갔습니다 완수 후 입금은 완수 후라고 하셨지 우리들은 모쪼록 작은 일이 완수되기를 바랄 뿐이야 사진을 찾아 달라는 사람 파일을 확인해 달라는 사람 동행이 있냐고 묻는 사람 나는 모두 대답해 주고 시를 쓸 생각 전에 했던 말이 이 말이냐는 사람 모르겠다가 입버릇인 사람 진짜 모르겠냐니까 조금만 모르겠다는 사람 업무 추가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 사람이 어떤 행동을 왜 하는가 왜 저러는 거지 이건 뭐야 이 세 가지는 같은 말인데 옛날 작가들의 이름을 외우며 커피를 마시네 메일 아래에 첨부된 이전 메일에는 “작가님을 너무 번거롭게 해서 어쩌죠” 사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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