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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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즉흥시卽興詩
즉흥시卽興詩 ―○시인을 찬미함 김형영 당신이 쓰는 시는 아침마다 새로 피는 꽃, 그 꽃에 취해 말문 닫아걸고 나는 또 밤새도록 당신이 꾸는 꿈에 마음 부풀어 어느새 텅 빈 부자, 알몸으로 눈 뜨는 알토란같은 알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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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이런 봄날
이런 봄날 김형영 날씨 화창하여 몸 늘어지니 갈 길도 늘어져 나는 나를 걷어치우고 무엇에 홀린 듯 꿈길을 간다. 허공을 열고 나와 하늘의 춤을 추던 나비 내 어깨 위에서 나인 듯 따라 졸고, 산들바람 남실바람은 나비와 함께 나비 안에서 불다 날다 불다 날다 제 세상 만난 듯 논다. 몸 두고 떠나는 여행 이런 봄날 아니면 언제 맛보리. 길이 아니면 어떠랴. 길이 없으면 어떠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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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봄아, 너만 믿는다
봄아, 너만 믿는다 김승희 거주자 우선 주차, 골목에 세워진 작은 자동차를 보았다 자동차 후면 유리창 왼편에 포스트잇이 붙어 있고 몇 겹의 투명 스카치테이프를 둘러 정성껏 고정해 놓았다, ‘요 주의’ (빨간 글씨) ‘위급 시 아기 먼저 구해 주세요/ RH-B형’ (검은 글씨) 글자가 빗발처럼 요동친다 누군지 모르지만 RH-B형 아기의 모습이 자꾸 어른거린다 내가 RH-B형이 아니어서인가, 자꾸 마음이 가는 것은 공기 속에는 모자 쓴 해골이 늘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연고와 무연고 사이 위독은 두서없이 오고 몸이 금방 무덤이 되는 시간을 넘는 시간이 파도를 넘어 또 오고 있다 RH-B형 피를 가진 사람이 늘 아이 가까이 있기를 바라면서 미모사 같은 가슴의 현악기들이 불시에 일어서며 우수수 흔들린다 봄아, 너만 믿는다 * 김형영 「화살시편 29-봄을 믿어봐」에 있는 구절 “믿을 건 봄뿐이야”를 변형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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