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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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10월호 김혜순 시인과 지하철 4호선
자주 흥얼거리셨던 노래 마디가 “며칠 후 며칠 후 요단 강 건너가 만나리”였는데, 아마도 ‘천국은 해보다 밝다’는 원곡의 의미보다 강을 건너야 만나진다는, 우리의 기원에 자리 잡은, 이쪽에서 저쪽4)으로의 이주를 그토록 바라셨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1) 김혜순, 『우리들의 陰畵』, 문학과지성사, 1990. 2) 김혜순, 「별을 굽다」, 『당신의 첫』, 문학과지성사, 2008. 3) 김혜순, 「0」, 『한 잔의 붉은 거울』, 문학과지성사, 2004. 4) 김혜순 시인의 시론에서 바리공주 신화는 가장 중요한 모티브라 할 수 있는데, 시인은 최근의 시론집에서 ‘바리공주 자신의 역할을 이쪽이 아닌 저쪽과의 경계의 자리에 설정’한다는 본문 문장에 “이쪽저쪽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공간을 이승과 저승, 현실과 환상처럼 물리적으로 나눌 수 없다는 생각에서다. 현존하는 것을 일차적인 것으로 간주해, 다른 쪽을 결여로 간주하기 않기 위해서다”라는 주석을 붙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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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고통의 서열과 증언의 권리
그곳에 닿아야 한다고 믿는 마음이 있다. 1) 주디스 버틀러, 양효실 역, 『불확실한 삶』, 경성대학교 출판부, 2008, 62쪽 참조. 2) 김혜순, 『여성이 글을 쓴다는 것은』(개정판), 문학동네, 2022, 7쪽. 3) 김혜순, 위의 책, 2022, 119쪽. 4) 김혜순, 위의 책, 2022, 121쪽. 5) 김혜순·황인찬, 『김혜순의 말』, 마음산책, 2023, 17쪽 참조. 5) 김혜순, 『여자짐승아시아하기』, 문학과지성사, 2019, 21쪽. 5) 엄밀히 말해 여기서 쟁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여기서는 ‘불화’(랑시에르)나 불평등이라는 용어를 사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연재 글의 문맥을 유지하고 이 글에서 제기해 왔던 문제를 동시대적으로 사유하기 위해서 쟁론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다. 5) 이희우, 「불화하는 ‘나의 이야기’—재현의 윤리 이후를 상상한다」, 『문학과사회』 2024년 겨울호, 73~75쪽 참조.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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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文學, 수렁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
그것을 읽은 선생이 나의 은사인 김혜순 시인에게 셋이 점심 한번 먹자고 연락을 한 것이다. 김혜순 선생과 나는 사당역에서 만났다. 그때도 나는 약간 늦었는데, 선생은 그 어느 때보다 초조한 모습이었다. 택시를 탈까 지하철을 탈까, 일초도 안 망설이고 선생은 ‘안전한 지하철’을 타자고 하였다. 홍대입구역에서 내려 선생과 나는 문학과지성사가 있는 ‘무원빌딩’까지, 뛰었다. 학교를 다닌 2년 간 그 누구보다 자주 만난 김혜순 선생이 뛰는 것도 처음 봤고 아예 뛰는 방법을 모르는 사람처럼 평소엔 달팽이처럼 걷는 내가 어딜 막 뛰어 가는 것도 거의 처음인 것 같았다. 가까스로 우리는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했다. 그래도 오래 김병익 선생을 알고 지낸 김혜순 선생이 보기에 그건 이미 꽤 늦은 거나 다름없었다. 점심으로 일인분씩 따로 나오는 샤브샤브를 먹으며 김병익 선생을 힐끔힐끔 쳐다보았다. 나는 엉뚱한 생각에 빠져 있는 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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