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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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으로 쓴 소설은 어느 여자에게 주었고, 파일은 지워버렸다. 내가 바랐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나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그의 소설은 그다지 재미가 없었다. 그러나 나는 그 자리에서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고 우연히 술자리에서 그를 만났을 때, 나는 그의 소설에 대해 혹평을 했다. 술이 엄청나게 취해서 나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몰랐다. 소설뿐만 아니라 그에 대해서도 심한 말을 내뱉었다. 예전부터 친하게 지냈던 것도 아니고, 그에 대해선 거의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으므로, 그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다음날 나는 사과를 했지만, 그는 나의 사과를 받아 주지 않았다. 그 뒤로 우리 둘은 어쩌다 같은 자리에 앉게 돼도 서로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내가 알고 있는 한 그는 그 뒤에 소설을 쓰지 않았고, 졸업하고 한동안 소식이 들리지 않더니 최근에야 어느 대기업의 홍보실에 취직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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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김남숙 (소설가) 한양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장호원에서 태어났다. 《문학동네》 2015년 신인상 단편소설 부문으로 등단. 《문장웹진 2016년 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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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소개 / 정세랑(소설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0년 《판타스틱》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2013년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덧니가 보고 싶어』, 『이만큼 가까이』, 『재인, 재욱, 재훈』, 『보건교사 안은영』 등이 있다. 《문장웹진 2016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