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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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보호 구역
동료 미화원이 끈이 풀려 바닥에 떨어져 있는 더럽혀진 현수막을 걷어서 청소 도구함에 실었다. 매일 한두 개의 현수막을 폐기함에 쑤셔 넣는데, 다음 날이면 어김없이 다른 협회의 이름으로 현수막은 다시 거치되었다. “이 짓 때려치우고 현수막이나 만들어 팔면 돈이 될 것 같네.” 동료 미화원 한 명이 현수막을 폐기함에 넣으며 푸념 섞인 어조로 말했다. “괜한 소리 그만하고 이게 마지막이네. 정리하고 퇴근해야지.” 서동수는 동료 미화원이 뒷좌석에 올라타는 것을 확인하고 깜빡이고 있던 비상등을 껐다. 대형 화물차가 전방 라이트 조도를 신경적으로 들어 올리더니 클랙슨을 길게 끌며 앞지르기했다. “니미! 식겁하겠네. 저러다 대형사고 한 번 나지.” 동료 미화원은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사라져 가는 화물차에 대고 소리쳤다. 서동수는 동료에게 음료를 건네고 기어를 변속했다. 읍내 중심 도로를 벗어나자 시야가 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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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망뭉망
망뭉망 임주아 우리동네 더 망해도 싸다는 건물주 죽을 때를 놓쳤다는 동료 아파트를 염원하는 이웃 옆에서 7년째 책방 하는 나 시급하게 한가한 건 마찬가지 믿음 없이 거룩한 건 매한가지 잡탕밥이다 그래도 밥이지 어려운 말로, 이질적이다 그래도 질적이지 동네연구자들 아닌가 주제 : 내가 망할 것 같애? 망가지고 뭉개져도 망하지 않는 맷집 맷집도 집이다 난로 앞에 모인 망뭉망 동네 사람들 젓가락 들고 차가워지지 말자 왕뚜껑에 고딕체로 있다 후후 불어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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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기억에서만 아름답게 피어나는 4·19
교무실에 모인 동료 교사들은 어느 어느 선생이 장학사와 교육감 집을 찾아가 그동안 비리와 부정선거 개입을 따졌다고 신나게 지껄였다. 어느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대표가 교장을 찾아가 부정선거 개입을 따지면서, ‘교장은 즉각 물러가라’고 고함을 쳤다는 말도 들려왔다. 그 말에는, 가정방문을 한 나여서, 가슴이 두근거리는데, 갑자기 교장은 태도를 바꾸어, 그동안 교육행정청의 처사를 비난했다. 대학 수업도 제대로 되지 않았다. 대학에서도 학생은 제왕이었다. 학장이 학생들 앞에 나와서 사과를 했다. 길에는 중고등학생들이 피켓을 앞세우고 시가행진을 하면서, 기세 좋게 외치는 구호가 부럽기도 했다. 제주시 중심부에 광덕정 광장이 있다. 국경일 기념식이나 응변대회 궐기대회가 열리면 온 시내 학생들이 모이는 광장이다. 그 광장에서 대학 학생회가 주관하여 당시 부정선거의 원흉인 자유당 도당 책임자들과 도지사와 시장을 불러내어 지은 죄과를 따지는 시민대회가 한밤에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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