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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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판소리와 받침 생활
작가소개 / 라유경(소설가) - 1987년 서울 출생.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문장웹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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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반려
작가소개 / 라유경 201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평일의 비행』, 『최저 라이프』가 있다. 2020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아르코청년예술가지원금을 수혜했다. 《문장웹진 2021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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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은밀한 낭독
은밀한 낭독 라유경 목소리가 마이크 속으로 흡수되어 들어간다. 잡음 제거 기능이 탁월한 지향성 마이크는 오로지 목소리만 잡아낸다. 마이크와 입술 사이에 주먹만큼의 거리를 유지한다. 내 목소리는 하나의 이야기가 되어 녹음을 주문한 사람의 귀에 들어갈 것이다. 마이크 앞에 서면 몸 전체에 긴장이 스며든다. 무엇보다 또박또박 발음해야 하므로 입술과 혀를 움직이며 긴장을 푼다. 컴퓨터 모니터에 나타난 스펙트로그램이 목소리의 높낮이에 따라서 변화한다. 입술이 벌려졌다 다물어지는 것처럼 주파수 대역폭이 원을 그리며 늘어났다 줄어든다. 종이 넘기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원고를 건드리지 않고 눈으로 보기만 한다. ‘책을 읽는 행위는 작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 사유하는 것이다.’라는 문구를 언젠가 읽은 적이 있다. 나는 누가 썼는지 모를 이야기를 낭독하며 그들의 눈이 되어 읽는다. 생각할 여지없이 대본을 읽고 발음하면 되는 일이므로 어려운 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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