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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신간 리뷰] 안녕, 안녕,
[신간 리뷰] 안녕, 안녕, - 박소란, 『심장에 가까운 말』 (창비, 2015) 김태선 우리는 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나타난 뒤에 사라짐에 이른다는 것을. 그러나 어째서 그래야만 하는지는 알 수 없다. 다만 그 알 수 없음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앎의 영역에 속하지 않는 것들이 타자처럼 우리를 둘러싸고 있다. 이와 같은 사실이 인간의 유한성을, 우리 존재의 실존 조건을 이룬다. 앎으로 포착할 수 없는 것들이기에, 이들은 때때로 인간을 무력하고 고통스럽게 한다. 알지 못하는 것들이기에, 이와 같이 보이지도 않고 포착할 수도 없는 것들이기에, 이들은 작가들의 관심을 이끈다. 우리에게는 타자로, 암점(暗點)으로 머물러 있는 것들이지만, 글쓰기는 그러한 것들 주위를 배회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지닌다. 박소란의 시집 『심장에 가까운 말』에선 그런 고통스런 세계에 속한 이의 노래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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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블랙박스 리뷰]타인을 알기엔 ... 고갈돼 있는 언어
[블랙박스 리뷰] 타인을 알기엔 ... 고갈돼 있는 언어 김선정 (문학특!기자단 2기) ‘문학특!기자단 2기’ 김선정, 박지영, 이하림 등 글틴 기자 셋과 권택석 글틴이 연극 <블랙박스>를 관람하고, 이 작품의 집필자이자 드라마투르그인 김경주 시인을 만났다. 아래 글은 이하림, 김선정 기자의 작품 리뷰와 박지영 기자의 미팅 후기다. <블랙박스>는 지난 6월 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된 연극으로 향후 국내의 다른 장소나 해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늘은 인간 그 누구도 침범할 수 없는 공간이다. 사람에게는 날개가 없기 때문이다. 그만큼 호기심 많은 사람에게 하늘은 동경과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이전부터 사후세계나 천국을 떠올릴 때 하늘을 연상하고, 죽은 이를 그릴 때 날개를 달아주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상에서 하늘과 구름이 그나마 가장 가깝지만, 오히려 별 관측을 가로막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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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블랙박스 리뷰]언어의 상상력, 침묵의 공백을 메우다-연극 ‘블랙박스’ 의 김경주 시인을 만난 후
[블랙박스 리뷰] 언어의 상상력, 침묵의 공백을 메우다-연극 ‘블랙박스’ 의 김경주 시인을 만난 후 박지영 (문학특!기자단 2기) ‘문학특!기자단 2기’ 김선정, 박지영, 이하림 등 글틴 기자 셋과 권택석 글틴이 연극 <블랙박스>를 관람하고, 이 작품의 집필자이자 드라마투르그인 김경주 시인을 만났다. 아래 글은 이하림, 김선정 기자의 작품 리뷰와 박지영 기자의 미팅 후기다. <블랙박스>는 지난 6월 6일부터 29일까지 대학로 스튜디오 76에서 공연된 연극으로 향후 국내의 다른 장소나 해외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연극이 끝나고 문 밖으로 나서자 염색한 갈색 머리, 먹색 옷차림의 남자와 시선이 마주쳤다. 계단 난간에 기대어 담배를 태우고 있던 김경주 시인과의 첫 만남이었다. 미지 언니는 시인께 인사를 건네며 미팅 일정을 재확인했다. 나 역시 떨떠름한 목소리로 인사를 나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