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3)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우수상-아동문학(동시)/제42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회색 꼬마 공룡 지우개 - 임수정
[제42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 우수상-아동문학(동시)] 회색 꼬마 공룡 지우개 임수정 회색 꼬마 공룡 지우개 새하얀 지우개, 필통에 넣었는데 주말엔 거무튀튀 회색이 되었어. 그림 그리고 일기 쓰고 덧셈 뺄셈도 했더니 회색이 되었어. 커다란 지우개, 필통에 넣었는데 주말엔 동글동글 꼬마공이 되었어. 친구 잘라주고 땅따먹기하고 도장도 팠더니 꼬마 공이 되었어 공룡 그림 지우개, 필통에 넣었는데 주말엔 화석처럼 얼굴만 남았어. 앞발은 동생 주고 몸통은 짝끔주고 꼬리는 사라져서 얼굴만 남았어. 회색, 꼬마, 공룡지우개야! 쓰고 남은 지우개 두 개, 더 생기면 공기놀이할 거란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우수상-아동문학(동시)/제43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쓰레기의 재탄생 - 이복
[제43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 우수상-아동문학(동시)] 쓰레기의 재탄생 이복순 오늘도 보물을 주웠어 아주 쉬워 그 애만 졸졸 따라다니면 그 애가 흘리고 간 초콜릿 껍질 반짝반짝 빛이 나 문제집 사이에 쏙 그 애가 흘리고 간 지우개 가루 보슬보슬 따뜻해 휴지에 싸서 쏙 주울 수만 있다면 그 애 눈물방울 땀방울도 줍고 싶었어 그딴 쓰레기 뭐하게? 눈치 없는 짝이 물었어 감히! 쓰레기라니! 마음이 삐었나봐 그 순간 그 애가 성큼 성큼 다가오는 게 아니겠어? 심장이 쿵! 땀이 삐질! “내가 흘린 마음도 주웠어?” 오늘도 역시 보물을 주웠어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장원-시/제42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지우개의 행방 - 김도언
[제42회 마로니에여성백일장 / 장원-시] 지우개의 행방 김도언 나는 지우개를 잘 잃어버린다 마른세수를 한다, 나를 흔들어 깨우는 움직임 글자를 써 내려가는 동안 눈이 내렸다 일기장에 꾸며낸 하루가 가득하다 창밖이 온통 새하얬는데 굵어지는 눈보라 속에서 우리는 제 자리를 지켰다 자주 입는 외투에 보풀이 일었다 엉긴 시간을 손톱 끝으로 뜯어낼 때 입가에서 각질이 떨어져 나간다 인정하는 일에는 찌꺼기가 생겼다 나는 무뎌지는 것이 두렵다고 쓴다 이건 꾸며내지 않은 이야기 책상 위를 쓸어 담는다, 나를 내버리는 움직임 페이지 채로 찢어낼 수도 있었지 종이 끝을 팽팽하게 잡아당겼을 때 창밖에서 굉음이 울려 퍼졌다 눈사태가 도시를 뒤덮는 풍경 나는 불빛 쪽으로 손짓하는 사람을 보았어 황급히 창문을 열자 창밖에는 따사로운 도시의 아침이 눈은 내린 적 없었다는 듯이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