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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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소년, 지구 종말의 날까지 분열하라
「마스크 2」는 이 분열이 마스크라는 익명성을 뒤집어쓸 때만 나타나는 이중성을 제시한다. 마스크 X를 쓰면 그는 마스크 X 반칙과 이빨에 대한 충성으로 아이들은 얼굴을 감추었다 인형 안은 컴컴하고 그의 얼굴은 점점 없어지고 숨이 카운트를 셌다 원, 투, 쓰리 반칙처럼 일정치 않았다 …아저씬 대체 누구 ― 「마스크 2」 마지막 아이들의 질문처럼 서효인의 시는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지는 듯하다. 영화 <반칙왕>의 마지막처럼 가면을 벗어던지고 세상 속에 자신의 얼굴을 보일 것인가?, 가면 속으로 숨어들어 가면마저 또 다른 군중들의 유희로 다시 태어나게 할 것인가? 누군가의 첫 시집을 읽는 일은 새로운 탄생을 지켜보는 것처럼 설레는 일이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그의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인격으로 발산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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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놀이터 학교」외 6편
놀이터 학교 랄라 내가 올라가면 친구는 내려가고 내가 내려가면 친구가 올라간다는 걸 시소 타며 배우고 미끄러져 내려오며 올라가는 것만큼 내려오는 것도 즐거운 일이라는 걸 미끄럼틀 타며 배우고 몸을 낮춘 만큼 발을 세게 구른 만큼 더 높이 뛰어오른다는 걸 퐁퐁 타며 배우고 마스크 벗은 날 눈만 봐도 누구인지 다 알았는데 눈, 코, 입 다 보이니 누구인지 모르겠다 야, 너 마스크 써 봐 친구 계산법 난 빠삐코 민규는 수박바 내가 오백 원 내밀며 수박바 계산해 주세요 민규가 오백 원 내밀며 빠삐코 계산해 주세요 -너희 왜 이렇게 하는 거니? 친구니까요. 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딴! 이에요. 딴 곳, 딴 노래, 딴 장난, 딴생각, 딴 친구, 딴 대답, 딴 책··· 엄마 아빠도 해 봤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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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별을 그리며」외 6편
연가 앞에 오는 여인과 눈이 마주쳤다 철벽같은 마스크 위로 낯익은 고운 눈매 어디서 본 듯도 한데 누구더라 누구더라 내 심장 박동 소리 행여나 들킬세라 숨조차 멈추고 그 눈만 바라보는데 여인도 내 시선을 맞춘 채 머뭇머뭇 지나갔다 잔설(殘雪) -양로원 비가(悲歌) 암회색 세상에 축복처럼 내리던 눈 천지를 덮어주고 포근히 감쌌는데 길에서 질척거리자 천더기가 되었다 사람들은 눈을 쓸어 구석에다 버렸다 외지고 후미진 곳에 쌓여있는 눈더미 흙먼지 뒤집어쓴 채 속울음을 울고 있다 봄비 들릴 듯 말 듯이 이별을 이야기하던 너의 목소리처럼 가녀린 떨림으로 차가운 대지에 내렸다 내 마음을 적셨다 보이지 않는다고 없는 건 아니리라 깡마른 가지에서 새싹이 돋아나듯 가슴에 메말라 있던 그리움도 싹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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