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6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총체성보다는 다성성으로서의 장편소설-박형서, 『새벽의 나나』(문학과지성사, 2010)
[기획/특집] 시와 소설로 보는 2010년 명장면들 총체성보다는 다성성으로서의 장편소설 - 박형서, 『새벽의 나나』(문학과지성사, 2010) 이수형 아주 새로운 테제는 아니지만, 몇 년 전부터 다시 호출되기 시작한 장편소설 대망론이 낳은 성과는 무엇일까? 최근 몇 년 사이에 잡지는 물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문학 매체에 연재되었거나 연재 중인 장편소설의 수효를 따진다면 아무튼 양적으로는 눈에 띌 만한 성장을 한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 그런데 그 결과 장편소설의 시대가 도래했다거나 혹은 아직 황금기에 이르지는 못했을지언정 장편소설 대망론이 말 그대로 대망했던 완미한 단계에 이르는 과정이 목도된다거나 하는 식의 낙관적인 진단이나 전망을 하기에는 왠지 자신감이 부족한 형편인 것도 사실인 듯하다. 이렇게 회의론에 빠지다 보니, 장편소설 대망론으로 기대했던 것이 과연 무엇이었나 하는 근본적인 문제까지 회의하게 된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어떤 시들은 상처를 요구한다-최치언,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문학과지성사, 2010)
[기획/특집] 시와 소설로 보는 2010년 명장면들 어떤 시들은 상처를 요구한다 - 최치언,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문학과지성사, 2010) 장은정 멍들고 살갗이 찢어져 피를 흘리며 울고 있는 아이에게 지나가던 한 어른이 다정하게 일러 준다. 간절히 바라기만 한다면, 신은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이루어 준단다. 그날 밤, 아이는 불 꺼진 교회로 조용히 숨어든다. 아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 보는 기도는 이것이다. 그들을 모두 죽여 주세요. 아이에게는 살인만이 유일하게 간절한 바람이었으리라. 최치언의 두 번째 시집 『어떤 선물은 피를 요구한다』는 이러한 최초의 기도를 닮아 있다. 그러니 가까스로 도달하는 화해나 위안이 주는 온기와 같은 것은 이 시집과 거리가 멀다. 이 시들은 아이의 기도처럼 세계의 비참과 폭력에 ‘대응’하고자 한다. 화자는 “발길에 차이면서” “엄마, 제가 죽여드릴게요. 다 죽여드릴게요.”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진실은 어떻게 드러나는가-한강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문학과지성사, 2010)
[기획/특집] 시와 소설로 보는 2010년 명장면들 진실은 어떻게 드러나는가 한강 장편소설 『바람이 분다, 가라』(문학과지성사, 2010) 이선우 한강의 자리는 독특한 데가 있다. 등단 17년, 어느덧 중견작가라 불러도 손색이 없을 만한 시간이 흘렀고 작품이 쌓였다. 문학을 한다는 사람은 누구나 알 만한 이름이 되었고, 굵직한 문학상도 몇 차례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동리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녀는 한 번도 문단의 중심이었던 적이 없다. 그렇다고 주변부였다고 말하기도 곤란하다. 중심이 되기에는 시류를 너무 타지 않았고 주변부가 되기에는 소설을 너무 잘 썼다, 이렇게 말하면 너무 단순한가? 이 세계의 폭력을 온통 자신의 것으로 앓고 있는 한강의 저 진지하고 예민한 주인공들은 그럭저럭 한 세상 살아가고자 하는 우리들에게는 확실히 불편하고 비현실적이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