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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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포스트의 황혼, 종말의 미래 - 박민규의 『더블』에 부쳐
우리는 바로 이러한 맥락에서 박민규의 『더블』에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반복해서 말하건대, 그것은 그의 소설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더블』로부터 근대와 탈근대가 동시적으로 짊어지고 있는 교착 상태와 관련된 흥미로운 사유들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다. 실제로 박민규의 텍스트가 체현하려는 것은 근대를 내파하기 위한 새로운 시간성이라 할 수 있는데, 다만 놀라운 것은 박민규의 그러한 시도가 표면적으로는 종말론적인 음조를 띠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곧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지만, 그의 종말론은 일반적인 종말론과 달리 삶을 단순히 구원(파멸)으로 향하기 위한 기착지로 간주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정은 반대다. 박민규가 현상시키고 있는 종말은 종말 이후의 상태, 말하자면 『핑퐁』에서 직면하게 된 역설적 시간성과 관계가 깊다. 즉 세계의 언인스톨 이후에 배태된 시간이라는 문제와 어떻게 정면으로 싸워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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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피로의 종말론 - 박민규, 「끝까지 이럴래?」
박민규의 「끝까지 이럴래?」를 통해 한국 문학은 비로소 진정한 ‘관찰’의 가치를 배울 수 있게 되었다. 이 관찰은 그보다 한 세기 반가량 앞서서 도스토예프스키가 행했던 바로 그것이다. 《문장웹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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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6월호 코리언 스텐더즈: 박민규, 편혜영
소설이 형상화하고 있는 대상과 그에 대한 폭넓은 이해 사이에서 벌어지는 인과의 관계를 설명해 주는 기법 중 하나의 명칭은 알레고리인데, 자본주의 이후의 소설에서는 벤야민이 얘기했던 ‘알레고리적인 것의 이율배반’ 즉 개별적인 인물, 관계, 대상이 절대적으로 다른 어떤 것을 의미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지는 것이다.3) 박민규가 2005년에 발표한 단편 「코리언 스텐더즈」와 편혜영이 2008년 발표한 「관광버스를 타실래요?」는 이러한 작가들의 알레고리 기법을 멋지게 펼쳐낸 단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