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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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인터뷰-패션모델 박민지 “모델은 비어 있는 육체, 요즈음의 아름다운 것들을 거기 채워 넣는 일”
자신과 닮은 캐릭터를 읽은 소감을 담은 인터뷰 내용을 직접 옮겨 본다. 1) 박민정, 이경진, 「흥신소적 취미와 세대적 자의식」, 《문학과 사회》 2017년 겨울, P. 46 박민정: 소설의 디테일들 중에서 혹시 인물이 너무 도구적으로 쓰였다거나, 이런 건 없었어? 예를 들면 어린 시절을 이야기할 때 눈에 뜨일 만큼 키가 너무 크다, 우리 동네에선 내가 본 애들 중에 제일 예뻤는데 시장에 나가니까…… 예쁜 애들이 널려 있고 거기서 좌절하고. 박민지: 그게 사실이지. 박민정: 어릴 때부터 꺽다리같이 키가 큰 아이였다는 표현, 183cm라는 것도 강조되고, 이 아이의 외양이 어떻다는 것에 대한 노골적인 묘사가 강조되는데, 현실적으로 모델로서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와 닿았는지 궁금하고. 이십대 후반이 너무 나이가 많다는 설정은? 이런 오디션에 나갔기 때문에 결혼도 했고, 나이가 많다는 것 자체가 캐릭터가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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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인터뷰-텍스타일 아티스트 정희기 ‘기억에서 멀어지는 대상들을 시각화하는 작업’
박민정 : 사실 주인공은 내가 프로 작가로서 어떻게 남을 수 있을까 그게 큰 고민인데, 비비안 마이어는 그게 없었단 말이지. 나는 그게 기묘했고. 누구나 창작자라면 일종의 배타적 권리를 갖고 싶은 욕망이 있을 텐데, 어떻게 그게 없었을까……. 이 주인공이 나는 어떤 작가로 남을 수 있을까, 고민한 건 분명히 프로 작가에 대한 고민인데, 이 지점이 비비안 마이어랑 충돌하는 부분이 있지. 물론 내가 작가 후기에 쓰긴 했지만,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인형을 만드는 남자, 사진을 찍는 여자, 이렇게 나눴는데 둘이 한 사람이라는 걸 알면 재미있을 것 같아. 둘이 헤어진 연인인데 작업실을 같이 쓰잖아. 정희기: 저라면 절대 못 해요. 박민정: 나도 절대 못 하지. 정희기: 그냥 쿨한 녀석들인가. 작업적 영혼이 통하나. 박민정: 실은 내가 생각하기에 이 남자는 별 생각이 없고, 여자는 미련이 있어. 훔쳐보기도 하고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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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장 웹진》 2021년 기획 연속좌담 ‘등단’ 4차 : 현장
박민정 작가님부터 말씀해 주실까요? 박민정 : 안녕하세요. 저는 소설 쓰는 박민정이고요. 이렇게 “소설 쓰는 박민정입니다.”라고 소개를 하게 된 게 2009년에 등단하고부터였던 것 같아요. 그때 당시에는 특별한 작가뿐만이 아니라 모두가 다 등단하자마자 소설집을 계약하는 분위기였던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등단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책을 계약하러 갔던 거 같은데, 그 출판사에서 나와 주신, 소설을 읽고 계약을 하자고 해주신 처음 만난 비평가분들께서 소개를 그렇게 하시더라고요. “비평 쓰는 누구입니다.” 그걸 보고 배웠던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분들께서는 “소설을 쓰는 누구입니다”, “비평을 쓰는 누구입니다” 이렇게 말하는 걸 조금 불편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다고 알고 있어요. 그게 왜 불편할까 생각을 해보니까 그 말 자체가 제도권 문학 안에 들어 있는 사람이라는 걸 표현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