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2월호
악의에 찬 아기들 단편소설 단편소설 장은진 불태울 시간 박하신 아직 이른 마음 최정나 도래의 얼굴 양선형 기계와 황새 평론 평론 윤인로 소설로 촉발되는 신정론(神正論) 민선혜 가려진 (아픈) 몸들, 지속되는 광장-들 - 최진영, 이서수, 최은미의 소설을 중심으로 기획 문장웹진 다시읽기 현재 내가 전에 말했잖아요 - 오한기 「더 웬즈데이」(2012년 5월호 수록) 편집위원 기획 ‘단 한 권의 책’ 박진영 100년 전 멋진 신혼여행의 기억 - 염상섭의 <해바라기>와 나혜석의 결혼 전후 정혜경 『소심록(素心錄)』, 그 마음의 울림과 여운 박소란 거대한 사랑의 기록 _김명순 창작집 『생명의 과실』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아직 이른 마음
아직 이른 마음 박하신 섬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성했다. 초여름을 맞는 버드나무 녹음이 무성했고, 고속도로에 바닷가 갯강구들처럼 달라붙은 자동차 정체 행렬이 무성했고, 하늘에 모둠 지은 뭉게구름 떼가 켜켜이 무성했다. 구름으로 말하자면 경부 고속도로 운전자들의 한숨이 한데 모인 것 같은 풍성함이었고 눅진함이었다. 사이사이 파고드는 여름 볕은 쨍쨍하기만 해서 자동차 갯강구들이 아지랑이 같은 김을 뿜어내며 느릿느릿 익어 가고 있었다. 올여름 재해에 가까운 폭염이 찾아온다고 했다. 창문을 내리고 담배 한 개비를 꺼내 물었다. 담배를 끊어야 할 텐데. 지난 건강검진에서 의사는 금연을 강한 어조로 권고했다. 그게 벌써 3년 전이다. 라디오에선 올해 메탄가스와 일산화탄소 배출량이 다시 한번 고점을 돌파했다는 소리가 들렸다. 고속도로 솥단지를 가득 메운 자동차 행렬을 보니 이해가 안 갈 바도 아니었다.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