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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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그린
그린 배시은 그림과 그린 이가 나란하다. 그림은 그린 이와 나란하다. 그린 이는 그림의 대체 텍스트를 작성하고 있다. 버스가 철망을 따라 달리고 창밖에 원형 혼합물이 떠 있다. 스티커 뗀 자국 같다. 언제나 창밖은 일어난 일이 최대한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중에 법적 감염병자가 있습니까? (경유) (경유) (경유) 여기서부터 물이 흐르기 시작하는데 (경유) (경유) (경유) 물줄기는 기계 같다. 저압 전류가 흐를 것 같다. 그린 이는 주머니에서 헝겊을 꺼낸다. 이만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그린 이는 손바닥에 난 땀을 닦아 내고 그린 이는 자신의 그림이, 이해할 수 없을 만큼 길게 늘어나 있다, 라고 생각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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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칼테스 에센
칼테스 에센* 배시은 영혼의 쌍둥일 만났다. 그러나 영혼이란 별거 아닐지도 모른다. 영혼은 무언가 특별하다고들 말한다. 뭔가 달라, 라고 의심쩍게 말할 때 사람들의 영혼은 쪼그라들었다가 펴지기라도 하는 걸까. 영혼은 몸을 입고 태어날 뿐이기 때문에 몸이 죽어도 영혼은 남아 다른 몸으로 다시 태어난다. 영혼은 세상을 떠돌고 몸이 갈 수 없는 곳까지 가 있는다. 그런 상상을 하는 것은 달콤하고 때로는 사람들의 모험심을 들춘다. 그러나 실제로 영혼이란 게 그렇게 고유하지도 자유롭지도 않은 것이라면 어떨까. 몸과 영혼은 하나이며 사후 세계란 없다. 나는 그것을 믿는다기보다는 염원한다. 이대로 끝날 수는 없어, 에서 시작되는 이야기들을 이대로 끝날 때까지 복기하면서 그래 그래. 내 쌍둥이의 영혼이 맞장구친다. * 불을 사용하지 않고 만든 차가운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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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느린 기린 큐레이션〉 2021년 4월(메일링 서비스 편)
그러다 한번은 배시은 시인과 ‘낭독회’의 형식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에 배시은 시인이 “낭독…… 재미없어요. 비트도 없고.”라는 말을 했는데, 그 말이 재밌어서 종종 생각이 나더라고요. 그 이후로는 드럼 비트도 넣고 이상한 음향 효과도 줘보면서 시가 좀 더 신선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시도해 보는 중이에요. 그렇지만 음향 쪽은 전혀 몰라서 그냥 개러지밴드(GarageBand)A의 루프를 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A 애플에서 제작한 DAW 소프트웨어로 아이폰&아이패드 기본 탑재 어플리케이션이다. 샘플러, 드럼, 드럼머신, 기타, 스트링, 키보드 등 악기를 탑재하고 있으며, 전기기타를 연결해 클래식 엠프, 스톰박스 이펙트와 함께 연주하는 것도 가능하다. Q. 작가님의 연재 에세이 중에서 독일에서 화가의 드로잉 워크숍에 참여했다는 에피소드도 읽었어요. 그림 강사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고요. A.나하늘 : 그림을 전공한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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