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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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폭풍우 그친 어느 날, 고양이가
폭풍우 그친 어느 날, 고양이가 변선아 바람이 유리창을 세차게 흔듭니다.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갈수록 거세집니다. 아빠는 서둘러 밥그릇을 씻어 엎어 놓고 양치를 하고 옷을 입고 양말을 신습니다. 채은이는 그런 아빠를 졸졸 따라다닙니다. 아빠는 현관에 서서는 우산을 챙깁니다. 채은이의 투명 비닐우산과 장화도 꺼내 놓습니다. “갑자기 날씨가 왜 이런지 모르겠다. 이따가 학교 갈 때 우산 바짝 잡고 가야 해.” 아빠가 단단히 이릅니다. 채은이는 고개를 끄덕입니다. 그때 아빠 핸드폰이 울립니다. 메시지를 확인한 아빠 얼굴이 환해집니다. “오늘 비바람이 너무 강하다고 학교에 오지 말라네. 잘됐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에 어떻게 가나 걱정했는데 말이야. 오늘은 집에서 책 읽으면서 놀아.” “응.”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채은이 마음이 환해졌습니다. 반면 아빠 얼굴은 먹구름이 가득합니다. “점심은 어떻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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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사발의 소원
사발의 소원 변선아 저는 사발입니다. 아주머니가 장날에 감자를 캐서 판 돈으로 산 밥그릇이었지요. 아주머니는 갓 지은 밥을 고봉으로 올려 끼니마다 아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러면 아들은 삽으로 밭을 일구듯 숟가락으로 밥을 퍼 입 안에 넣었습니다. “잘 먹었습니다. 어머니.” 아주머니는 배불리 먹고 일어나는 아들을 볼 때마다 흐뭇하게 미소 지었습니다. 저도 덩달아 흐뭇했지요. 이상하게도 바닥이 긁혀 텅 비워질수록 제 배는 불렀습니다. 그런 어느 날이었어요. 더위가 기승을 부려 매미가 지천에서 쩌렁쩌렁 울던 때였습니다. 천둥보다 더 큰 소리가 새벽을 깨웠습니다. 마치 세상이 깨지는 소리 같았습니다. 그날 이후 마을 청년들은 아주머니 집으로 모이는 날이 잦았습니다. 아들과 청년들은 집을 떠나겠다고 했습니다. 아들이 집을 나서는 날, “가지 마라. 늙은 어미를 두고 어딜 간다는 거니?” 아주머니가 울며 말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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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아동청소년문학 태몽 찾으러 왔어요
태몽 찾으러 왔어요 변선아 1. 태몽 때문이야 “4교시는 체육이니까, 수업 종 울리면 축구 골대 앞에 모여 있어요.” “네.” 3학년 1반 아이들은 신이 나서 운동장으로 나갔어요. 성운이는 힐끔 선생님을 봤지요. 성운이와 눈이 마주친 선생님이 활짝 웃었어요. 교실에 남으라는 말은 하지 않았지요. ‘야호!’ 그제야 성운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교실을 나갔어요. 마음은 쌩하고 운동장으로 달려나갔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어갔죠. 성운이는 소아 천식을 앓고 있어요. 절대로 뛰면 안 돼요. 엄마는 새 학년이 될 때마다 담임선생님께 전화해서 성운이가 뛰지 않도록 부탁해요. 운동장에서 하는 수업이 있을 때는 성운이 혼자 교실에 남아 책을 읽게 해달라고 해요. 그래서 몸을 크게 움직이는 활동이 있는 수업에는 미리 선생님이 말했어요. “성운이는 교실에 남아 있을까?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어도 좋아.” 이뿐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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