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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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글틴 10주년 특집] 아무래도, 주변인
작가소개 / 변혜지(글틴 필명 : 여탐) - 문창과 대학교의 수료를 일주일 앞둔 예비 백수, 당분간 시를 쓰며 진짜 백수로 지내볼 예정이다. 처음으로 소속이 사라지는 것에 대해 매우 겁을 먹고 있지만 또 어떻게든 될 거라는 낙관주의적 생각이 유일한 자랑. 열여섯, 혹은 열입곱의 내 사진을 보고 귀여워하는 게 취미. 《글틴 웹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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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메리 고 라운드
메리 고 라운드 변혜지 미나의 꿈을 대신 꾸었다. 미나는 신문지를 넓게 펼친 거실에 앉아 있다. 다정한 가족들이 미나를 위해 둘러앉았다. 참빗으로 미나의 머리를 빗을 때마다 신문지 위로 검은 씨앗들이 떨어졌다. 손톱으로 으깨면 과즙이 흘러나왔다. 자주 가렵고 이따금 따가운 것이 그 애를 향해 번지는 마음이라고, 피가 스며든 손톱 사이를 매만지며 미나는 생각한 적 있다. 이런 게 마음이라고…… 쳇바퀴를 끝없이 구르는 다람쥐를 마음 졸이며 바라보듯이, 타오르면 안 돼, 타오르면 안 돼……. 두 손을 붙잡고 중얼거린 적 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미나에게서 파마약 냄새가 물씬 풍겼다. 짧고 구불거리는 머리카락을 바라보다가 나는 아무도 살지 않는 미나의 집을 번번이 무너뜨렸다. 종종 용서하지 못한 사람의 꿈을 대신 꾸었다. 나를 용서한 사람의 꿈을 대신 꾼 날은 몸이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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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셀프캠 시뮬레이션; 존재하지 않는 그리움의 시작법
게임 속 세계(서호준, 『소규모 팬클럽』)와 웹소설 속의 웹소설(변혜지, 『멸망한 세계에서 살아남는 법』)은 또 어떤가. 이 시대의 시인들이 써 내려가는 그리움의 세계는 시집의 권수만큼 존재하겠지만 겪어 본 적 없는, 심지어는 실존하지도 않는 허구의 세계를 상정하고 그곳에서의 활동을 논하려는 이 정동을 단순한 ‘사변적 노스탤지어’라고 정의해도 되는 것일까? 물론 앞서 열거한 환상의 세계를 노스탤지어의 대상으로 읽지 않으려는 관점 또한 분명히 존재하리라. 위와 같은 세계는 애당초 존재하지 않는 환상이기 때문에 과거가 아닌 현재이며, 자아가 고통스러운 실재의 세계로부터 피신할 수 있는 가공의 유토피아라고 말이다. 그러나 이하림이 짚었듯 노스탤지어가 개인적 경험의 바깥으로 향하게 된 이유는 액체 근대에 실재적인 ‘고향’이 존재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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