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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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맹물 샤워
맹물 샤워 사강은 우리가 수감 중일 때 교도관이 말했지 내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까지 여길 나갈 수 없을 거야 그때마다 너는 내 귀 막으며 흘려들어 말과 경고가 묽어질 수 있을까 법과 체계가 적셔질 수 있을까 나는 가려워서 등을 긁었다 아침 체조 시간 운동장 너는 모래에 침 뱉어 진흙 만들고 먼지바람으로 충혈된 내 눈에 발랐지 바른 것 위로 모든 불어 넣을 수 있지 후 하면 숨결로 새 생명도 탄생시키지 너의 가장 더러운 것이 나의 가장 깨끗한 것보다 깨끗하고 빛나 더럽고 진득한 내 눈에서 맑고 묽은 것 태어나 뚝뚝 흐를 때 너는 받아다가 쑥쑥 잘도 키워냈지 정오 자율 종교 시간 너의 기도 한 바가지 퍼담아 내 귀에 뿌리면 모래 한 줌 우수수 떨어지고 내 등 뒤로 지옥불 데워지고 너 혼자 키워낸 것들 하나둘 던져버리고 등줄기에 땀 흘러 냄새가 나니까 나는 얼른 씻으러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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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찬물 세례
찬물 세례 사강은 출소 날이 되자 문이 열렸다 많은 사람들이 기다리고 있었고 나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밖은 너무 밝았다 어릴 때 분명 빨강으로 칠했던 태양의 흰 줄기 때문에 눈을 감았다 나는 씻지 않아 냄새가 났다 경적을 울리는 하얀 카니발 한 대 욱여넣어 주는 두부 한 모 세게 쥔 채 건네는 자판기 종이컵 커피 한 잔 울면서 얼른 가려 주는 마스크와 낄낄대며 흩뿌리는 밀가루 눈을 뜨면 주위에 온통 흰 것들이었다 하나의 흰 것이 한 사람씩 데려가고 있었다 나 혼자 검게 남아 냄새 풍기고 있을 때 흰 줄기 사이로 한 사람이 걸어 들어왔다 어디서 본 적이 있지만 전혀 모르는 어딘가 나와 닮았지만 아예 다른 어쩐지 먼 친척 같기도 한 그가 다가와 오백 밀리리터 생수 한 병을 건넸다 나는 그걸 마시기보다 부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냄새나고 가렵고 더럽고 엉망인 것들이 기어다녀서 까맣게 씻긴 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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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5월호
문장웹진 2026년 5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강하라 소멸신화 오라클 금시아 공기 베틀 창조적인 날이면 김한규 아닌 게 아니라 뒤에서 나하늘 과흡연자 일러두기 사강은 찬물 세례 맹물 샤워 심선자 뿌려 다면적 인성 검사 연우 Topography 애프터 이미지 단편소설 공현진 보희 김소라 모래유원지 김아인 우릴 떠난 채식주의자와 불을 끄는 돼지들 차현지 그만두기 연습 평론 박서양 (연재) 부패하는 기억의 공간 ― 김인숙의 『자작나무 숲』과 쓰레기의 정치학(3) 이미진 끝에서 두 번째 폭력 ― 최은미의 「김춘영」과 현호정의 「달빛」 전철희 거짓을, 너에게 ― 당신이 김애란의 소설을 읽으며 궁금증을 느꼈겠지만 차마 <에반게리온>에서 답을 찾지는 못했던 문제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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