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독자모임 '아프고, 아프다'
어쨌든 그렇게 느꼈던 이유는 서간체 때문일 수도 있고요. 앞에서 말씀하셨듯이 수신자인 언니의 정체가 모호한 부분 때문일 수도 있겠고요. 또 소설에 깔아 논 복선들도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초반부에 나온 오빠의 농담들은 결국 아버지의 인생과 연관 지어 생각할 수 있었고, 파키스탄 무슬림 여성이 나온 에피소드도 아버지와 나의 모습으로 볼 수도 있겠다는 느낌도 들었고요. 소설 끝 무렵에 아버지의 죽음을 동생이 지켜보면서 “이런 의식이 필요했던 것 같다.”고 이야기한 것도 구세대의 몰락을 보여주는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김보배 : 김영하 작가님은 제가 보기에 굉장히 힙한 분이시고 젊은 감각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현재 많이 다뤄지는 소재를 선택한 건 아닐까 생각했어요. 그러다 보니 남성들도 나름의 입장이 있을 텐데 그게 배제되어 버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트렌디한 분이라서.
-
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신을 보는 자들은 늘 목마르다
아이러니적 고백, 멜로드라마적인 회고, 서간체 등 그다지 새롭다고는 할 수 없는 소설기법의 여러 장치와 현실을 환기하는 중압감 있는 소재 및 모티브 사이에는 긴장보다는 어색한 간극이 두드러졌다. 차이, 소수, 다양성 등에 대한 문화적 자기주장과 재현이 지배문화의 획일성, 동일성에 대한 정당한 반발과 이유 있는 이의제기에서 터져 나온다고 하더라도 그것 자체로 차이, 소수, 다양성의 풍성한 증거가 될 수는 없겠다. 차이에 대한 요구와 재현이 단일한 목소리만 내거나 다른 목소리를 압도할 때 차이는 동일성의 다른 이름에 불과하다. 그들이 비판했던 지난 시간의 지배문화가 그랬던 것처럼. 8) 하성란,「심사평」,『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문학동네, 2017, 347쪽. 9) 이은지,「사랑이라는 역설」,『2017 제8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 273쪽. 3-2.
-
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소설 소설 없는 소설
소설의 경우, 소설이라는 장르 자체가 잡설로 뭉뚱그려질 수 있는 데다가 여러 가지 형식 실험들이 무수히 이루어진 결과로, 시로 쓴 소설, 에세이 소설, 서간체 소설, 르포르타주 소설, 논문 형식의 소설 등 아무 데나 소설이라는 이름표를 붙여도 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니까 운문과 산문과 일상과 학문은 모두 소설 안에서 하나가 된 것이다. 사회학과 소설이라는 힘없는 두 제국이 서로의 주변을 맴돌며 대치하는 경우에는, 소설이 사회학에 깃발을 꽂을까, 사회학이 소설에 깃발을 꽂을까. 참여 관찰로 쓰인 수디르 벤카테시의 『갱 리더 포 어 원 데이』나 『플로팅 시티』는 그가 사회학자가 아니라 소설가였더라면 소설로도 충분히 읽힐 수 있는 책이다. 논문을 쓰려고 시카고 대학 뒷골목 빈민촌에 잠입한 사회학자가 갱단과 얽히게 되면서 발생한 사건이라니, 갱 리더와 친구가 되고 그를 대신해서 하루 동안 갱단을 이끌기도 한다니, 할리우드 영화의 원작 소설처럼 읽히지 않나.
이 누리집은 대한민국 공식 전자정부 누리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