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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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에세이] 모두의 방, 모두의 봄
어쩌면 이날 서울 프린스 호텔 2층 프리미엄패스 라운지에 모인 사람들은 미리 봄을 엿본 기분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글을 쓰는 일에 대한 나지막한 이야기와 나긋한 목소리로 이어지는 노래 그리고 그사이 내내 맴돌던 커피 향은 봄을 짐작하기에 부족하지 않았다. 각자 떠올렸던 봄은 어느 순간 모두의 봄으로 번지다가 다시 다른 색의 봄이 되어 퍼져 나갔다. 같은 공간에 머물러 있더라도 우리가 반응하고 기억하는 색은 다 다르기 때문이다. 마치 『호텔 프린스』에 실린 다채로운 여덟 개의 이야기처럼. 『호텔 프린스』는 호텔 프린스에 머물렀던 작가들이 호텔을 테마로 쓴 이야기가 차곡차곡 모인 책이다. 이번 북콘서트는 책에 참여했던 작가님들 중 필자와 함께 김경희 작가님과 김혜나 작가님, 이은선 작가님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든 관객들이 자리에 앉자 이은선 작가님의 사회로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첫 순서는 극단 해인의 낭독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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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낭독회 참관기] 우리가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면 하루를 견딜 수 있을까
그저 웹진으로 몇 편의 시를 읽어볼 기회가 있던 최지인 시인이 진행하는 작가 콘서트이며, 이전에 기사를 통해 작가 레지던스 행사를 하고 있음을 알게 된 호텔 프린스에서 행사가 진행된다는 말밖에 듣지 못했다. 그러나 그 두 가지만으로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앞섰다. 나는 가보겠다, 라고 말한 뒤 ‘작가 콘서트’인데 어떤 작가가 오는지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인천에서 명동으로 곧장 향했다. 행사는 일곱 시에 시작한다고 했지만 내가 도착한 건 네 시 무렵이었다. 일찍 도착해 도움을 줄 게 있는지 최지인 시인에게 연락을 했다. 그리고 머지않아 다섯 시가 좀 넘어 와달라는 답장이 왔다. 막상 도착해도 영상을 틀기 위해 노트북을 빌려주는 거 외에, 달리 할 일이 없었다. 나는 행사 장소에 도착해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다. 벽면에 붙은 행사 일정을 확인하고서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호텔 프린스가 공동 주관하는 릴레이 소설 낭독회라는 걸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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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황현산 특강 후기] 철마는 계속 달려야 한다
드디어 첫 번째 강연이 열리는 날, 저는 기분 좋은 설렘을 가슴에 품고 강연 장소인 명동 호텔 프린스 세미나실로 향했습니다. 시작 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좌석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습니다. 역시 저 말고도 선생님의 문학행 야간 특급열차를 타려는 손님들이 많았다는 뜻입니다. 대부분 초면이었지만 예전에 인사를 나눈 적이 있는 친숙한 얼굴들도 보였습니다. 공식적인 행사가 아닌 다음에야 한 자리에 모이기 어려운 시인?소설가?평론가를 바로 이곳에서 한꺼번에 만나게 된 것입니다. 미리 협의한 것도 아닌데 강연을 구심점으로 이렇게 자발적으로 문인들이 모인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선생님의 위상이 어떠한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 정착역은 ‘작가 탄생의 서사와 시 쓰기의 열정’이었습니다. 코스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