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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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ㅊㅅㄹ
서진이 되물었다. 어. 먹방 보다가 잠이 다 깼어. 배고프다. 당신은 뭐 했어? 서진은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비밀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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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낭독회 참관기] 우리가 유토피아에 살고 있다면 하루를 견딜 수 있을까
서진 소설가는 답답할 때 자주 여행을 간다고 말했다. 이번 <해피아워>는 하와이를 배경으로 쓰였고, 서진 소설가의 작품이나 말에서 종종 캘리포니아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었다. 소설가의 자유로운 성격 탓인지 그의 아내인 강선제 화가는 ‘작가는 이기적이며 이기적이기에 작가가 된다’는 말을 농처럼 던졌다. 서진 소설가는 돈도 벌고 밥도 한다며 나름 좋은 남편의 역할을 한다고 웃으며 반박했다. 저런 유쾌한 대처를 보자니 <해피아워>에 나오는 하와이에 사는 능글맞은 남자가 서진 소설가를 닮았다 싶었다. 유쾌한 부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부부가 번갈아가며 문화잡지 <보일라>에서 활동할 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글과 그림을 조화할 수 있는 전시를 부산센터에서 연 적이 있다며, 어떻게 보여줄지 고민했다고 했다. 그렇게 대화가 오가고 나서 행사가 끝이 났다. 다시 서진 소설가의 연주가 끝을 장식했다. 그리고 작가 분들과 함께 간단히 저녁을 같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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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로봇 단테 1
단테를 제작했던 연구개발자 서진과 마윤이 열을 올리며 반대했지만 드림 차일즈 대표 테리 왕의 의견은 확고했다. “회사는 이윤 추구가 최우선일세. 사회 공익에 기여하는 건 그다음이네.” 더 이상 논박은 어려웠다. 드림 차일즈는 단테에게 만반의 준비를 시켰다. “네가 자랑스럽다, 단테. 모쪼록 이번 우주여행에서 많이 배우고, 너도 네 역량을 다하기 바란다. 부디 무사히 돌아와 우리 회사를 널리 빛내 주길 당부하마.” 대표의 말마따나 단테가 회사의 영예를 짊어진 셈이었다. 서진과 마윤은 아이를 멀리 떼어 보내는 부모들 같았다. “보고 싶을 거야, 단테. 너도 우리 생각나면 언제라도 화상전화 해. 어디에 있든 혼자라는 생각은 하지 말고, 그렇게라도 서로 보자. 알았지?” “응.” 마윤의 몸 아픈 어린 아들은 단테가 제 병을 고칠 약을 구해올 거라고 믿었다. 단테는 아이가 내민 손가락에 제 새끼손가락을 걸어야 했다. “약속한 거지? 단테.”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