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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명작에서 괴작까지12] 설탕 코팅이 녹는 동안에
[영화 칼럼_명작에서 괴작까지 12] 설탕 코팅이 녹는 동안에 정세랑(소설가) 서구에서만 끔찍했던 게 아니다. 우리도 얼마나 끔찍한 20세기를 지나왔는가. 지독하게 끔찍한 이야기들은 종종 코팅이 필요하다. 만드는 사람에게나 보는 사람에게나. 만약에 십몇 년 전 <로얄 테넌바움>을 보지 않았더라면, 거기서 기네스 펠트로가 열연한 ‘마고’ 캐릭터에 애정을 느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글을 쓰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 단발머리, 그 아이라이너, 그 표정. 아직도 작가의 이미지를 떠올릴 때 나도 모르게 마고를 생각해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야말로 오래 좋아해왔기에, 웨스 앤더슨을 이야기할 때 미장센에 대해서만 말한다면 조금 속상할 것 같다. 아주 독특하고 뛰어난 시각적 연출을 하는 감독이지만, 덕분에 ‘눈만 예쁘고 이야기는 심심하다’든가 ‘취향 좋은 건 알겠는데 그게 끝’이라든가 오해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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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너무 맛있는 빵
준비물 - 밀가루, 계란, 설탕, 버터, 베이킹파우더, 소금 1. 밀가루, 설탕, 버터를 1:1:1 비율로 준비한다. (저울로 정확하게 계량하면 좋지만, 대충 해도 별탈은 없다. 각각 100g씩 준비하면, 마들렌 12개를 만들 수 있다.) 2. 밀가루와 설탕, 베이킹파우더 한 꼬집과 소금 한 꼬집을 그릇에 넣고 섞는다. (체로 쳐주면 좋지만 안 쳐도 상관없다.) 3. 계란 몇 알을 넣고 살살 휘저어 준다. (밀가루 100g 기준 2알. 이때 녹차가루를 넣으면 녹차 마들렌이 되고, 레몬 껍질을 넣으면 레몬 마들렌이 된다. 나는 바닐라 향을 넣지만, 아무것도 안 넣어도 맛있다.) 4. 전자레인지로 버터를 녹인다. (펄펄 끓는 버터를 반죽에 넣으면 계란이 익어버리니까, 잠깐 동안 냉장고에 넣어 살짝 식혀 준다.) 5. 버터를 반죽에 넣고 완전히 섞일 때까지 휘저어 준다. 6. 반죽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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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망각
망각 진은영 유실물을 찾으러 갔는데 무얼 잃어버렸는지 모르겠다 사랑을 했었는데 누굴 사랑했는지 모르겠다 증오심이 머릿속을 이처럼 기어다녔는데 그래서 여기는 어디인가 세 나라가 만나는 지점에, 증오와 슬픔과 사랑의 국경이 모여든 지점에 내 자아가 살았다 분쟁이 잦았다 시는 입천장에 설탕 부스러기보다 작은 별들을 뿌린다, 나는 별들이 혀로 떨어질 때 느껴지는 그 어렴풋하고 슬픈 달콤함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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