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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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그녀들의 죄의식과 반(反)성장서사
소년 혹은 소녀가 "성인이 되어 가면서 겪게 되는 내면적 갈등과 정신적 성장, 그리고 세계의 주체로서 정립되는 각성의 과정을 주로 담고 있는 작품들을 지칭"4)하는 것이 성장소설이라면, 박정윤의 소설에 나오는 소녀들은 과연 제대로 된 성장을 이루어내고 있는 것일까. 대부분의 성장소설 초반부에서 인물들은 "대상에 대한 체계적인 인식능력의 미숙이나 열악한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인 능력의 결핍"을 보여준다. "고난 혹은 시련을 겪거나, 새로운 지혜나 능력을 탐색하기 위해 낯선 곳을 향하기도 하고, 일상의 세속 공간으로부터 분리"되기도 한다. 그 과정에서 "성장을 열망하는 주인공들은 시련과 분리의 고통을 기꺼이 체험하고 스스로의 미숙이나 부족함을 극복하며 성인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성숙한 인식적 능력 혹은 실천적 능력을 획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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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쓸모없는 녀석과 형태형성장 이론 101 코스
쓸모없는 녀석과 형태형성장 이론 101 코스 이승원 내가 자란 동네에서는 엘비스도 천황도 집쥐 생식기만한 존재였다 미디어가 보여주는 극단의 좌절은 하필 실연이지 그들이 꾸며 놓은 무대의 실상을 보자 버스기사는 소란스러워서 우울한 라디오로 수다와 광고와 음악 속을 헤엄치고 지하철의 긴 에스컬레이터가 내려간다 내려간다 하산하는 길 같아 굴을 타고 오는 빛과 소음 전동차 앉는 행위가 사유의 전부인 듯한 오래된 잿빛 인간들 쌀 중독자 해변에 원숭이 무리가 살았다 과학자는 실험을 가했다 악의 로봇을 때려 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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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헤세의 '데미안'을 통해서 본 성장의 의미
그리고 바로 이것이 ‘성장의 진정한 의미’이지요. “용감히, 그리고 두려워 말고 새로운 이끌음에 몸을 맡겨라.” 정신분석학적으로 ‘성숙한 인간’이란 에바 부인처럼 자기 내면 안에서 대립하는 두 세계가 조화를 이룬 인간입니다. 이러한 인간만이 ‘자신의 안에 숨겨져 있는 비밀을 알아내고 그 껍질을 벗겨서 진정한 자신의 본성으로 돌아가는 일’ 곧 ‘자기실현’을 이루어낼 수 있는 거지요. 하지만 이 일은 “새가 알을 깨고 나오듯”, “뱀이 허물을 벗고 성장하듯” 몇 번이고 주어진 자기를 부수고 죽을 것 같은 절망과 고통을 견디어야 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싱클레어도 그러한 절망과 고통을 통해 비로소 자기실현을 완성해냈던 거지요. 헤세는 그렇다고 이러한 성장과 자기실현을 두려워하거나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여러분들에게 당부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렇게 위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