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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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소설 피팅
[단편소설] 피팅 박규숙 회사 입구에 도착했을 때 소희 지프가 주차장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팀장까지는 회사에서 주차 자리를 내주었다. 일반사원은 주차비를 본인이 부담했다. 소희 월급으로 한 달 주차비까지 감당하기는 버거울 것이다. 아니 지프를 끌고 다닌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했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는 흰색 지프는 깔끔한 건물이 늘어선 논현역 사거리와 잘 어울렸다. 나도 모르게 코트에 배어 있을 냄새를 맡았다. 때마침 불어온 눈바람에 머리칼이 휘날려 할퀴듯 눈을 때렸다. 눈물이 날 것 같았다. 디자인실에 들어서자 하나실장이 불렀다. 가방도 내려놓지 못한 채 실장님 자리로 다가갔다. “오늘 입어야 할 옷들이 산더미인 거 알지? 지연 씨 혼자 모두 입어야 하는 것도. 지금부터 시작하자.” 갑자기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내가 왜 아직도 피팅 모델을 해야 하지? 소희는 아직 안 올라왔다. 주차하느라 시간이 걸리는 모양이었다. 소희 자리를 흘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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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피정식탁 영원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욕탕 고민형 거위 뒤의 오리 즐거운 책무 신진용 기계 신이 있었다 기계 천사들이 있었다 정우신 호랑 산책 음악 —손병걸 시인께 단편소설 신연선 늦은 오후의 일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진연주 잊고 있고 잇는 박현옥 겨울 산을 오르고 평론 류수연 (연재) K-컬처와 한국이라는 스토리텔링3 - 오늘의 한국문학과 문학 시장에 대하여 김서라 등 돌린 김은자 마리아의 이미지와 무등산 이성주 무명(無名)의 상품, 번역의 연쇄 기획 최은영 동그라미 그리기 최현진 한 해의 뒷면 김상규 소망, 반성, 시작 송희지 시작을 위한 커튼콜 모색 김성호 가르치는 문학, 배우는 문학, 자라나는 문학 소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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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대만 감성(臺灣感性) 속 믿을 구석을 찾아서
[문장서포터즈] 대만 감성(臺灣感性) 속 믿을 구석을 찾아서 ―2025 서울국제도서전 방문기- 문장서포터즈 2기 소희 누구에게나 믿을 구석이 있다. 힘들 때 생각나는 것, 기대고 의지하게 되는 것 말이다. 나에게는 김연수 작가의 책 속 문장이나 영화, 가족 등이 그렇다. 어려움을 마주했을 때 이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과 그 속에서 느끼는 유대감은 나의 가장 큰 믿을 구석이다. ‘믿을 구석’은 2025 서울국제도서전이 던지는 질문이기도 했다. 주빈관이 대만이라는 것을 알게 된 나는 최근의 기억을 다시 떠올렸다. 믿을 구석 중 하나였던 영화는 지난 몇 년간 내가 줄곧 빠져 있는 것이었다. 작년 여름 에드워드 양 감독의 〈독립시대〉를 통해 처음 대만 영화를 본 후 나는 대만이라는 나라를 자세히 들여다보게 됐다. 설렘과 호기심으로 첫 대만 여행을 앞둔 전날 밤 비상계엄이 선포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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