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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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청화백자
청화백자 손유미 백자에 푸른 학을 앉힌다. 푸른 소나무를 뻗치고. 푸른 솔잎들, 푸른 솔잎들, 손끝을 찌르고 싶은 푸른 솔잎들. 푸른 안료에 붉은 피의 리듬이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으니까. 아, 이 푸른 선은 내 것이다. 이 청화백자는 내 것이고 나는 고유하다. 그것이 중요하다. 나는 이 살아 있는 청화백자에 무엇이든 넣고 싶다. 불로장생하는 무엇이든 넣고 싶어. 드글드글 생명이 끓는다. 생명과 엎치락뒤치락하며 고독은 익는다. 청화백자 열기에 푸른 모란이 핀다, 다 잡아먹을 듯이 입을 크게 벌리며 활짝. 푸른 모란의 속에는 생명과 범벅된 나의 사랑‧‧‧ 우글우글 나의 욕망들. 나는 천삼백 도가 넘는 가마 속에 나의 생명, 나의 고독, 나의 욕망을 넣는다. 나의 생명, 나의 고독, 나의 지리멸렬함, 나의 분노, 나의 권태, 나의 인내 인내 인내, 나의 사랑, 나의 욕망을 굽는다. 아니 충분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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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윤유월 성곽 돌기
윤유월 성곽 돌기 손유미 그거 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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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이런 생각을 하며 지난 호를 뒤적거리다 “궁금하면, 죽어라 살아남아야 할 일”(손유미, <윤유월 성곽 돌기>(12월호))이라는 대목에서 잠시 멈칫, 했습니다. 애쓰지 않고 마음 편히 지내겠다고 아무리 다짐해도, 내년에도 ‘죽어라’ 살고 있을 제 모습이 스쳐 지나가서요. 한편으로 조금 서글픈 감정이 들면서도, 바로 그럴 거기 때문에 나 자신을 더 돌봐야겠다는 기특한 다짐도 하게 됩니다. 새해를 맞아 신년 에세이를 준비했습니다. 총 4인의 저자가 한해를 떠나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개인적인 소회를 들려줍니다. 이번 기획은 저희가 독자 여러분들을 위해 마련한 작은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의 연말연시는 어떠셨나요. 어쨌거나, 2026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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