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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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1월호
제목 시 최두석 고라니 두루미 보듯 뱁새와 황새 임어지니 섬망과 섬광 가호 김기숙 피정식탁 영원히 방성인 꽃이 시들지 않는 동안 / 고라니 욕탕 고민형 거위 뒤의 오리 즐거운 책무 신진용 기계 신이 있었다 기계 천사들이 있었다 정우신 호랑 산책 음악 —손병걸 시인께 단편소설 신연선 늦은 오후의 일 김채원 태양에서 멀리 진연주 잊고 있고 잇는 박현옥 겨울 산을 오르고 평론 류수연 (연재) K-컬처와 한국이라는 스토리텔링3 김서라 등 돌린 김은자 마리아의 이미지와 무등산 이성주 무명(無名)의 상품, 번역의 연쇄 기획 최은영 동그라미 그리기 최현진 한 해의 뒷면 김상규 소망, 반성, 시작 송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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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시·시조 「어긋접목에 관한 보고」외 6편
어긋접목에 관한 보고 송희지 언젠가 이국의 화산을 보고 왔다는 친구에게 조른 적 있다. 나도 거기에 데려가 달라고. 친구는 품속에서 화산을 꺼내어 보여 주었다. 화산은 조그맣고 납작했으며 직사각형의 종이 속에 죽은 듯 잠들어 있었다. 샛누런 화산의 알들이 널려 있었다. 작은 점처럼, 친구도 거기 있었다. 친구는 화산과 알을 저로부터 멀찍이 떨어뜨린 채 우스꽝스러운 포즈를 취하고 있었다. 친구는 화산의 불손한 침입자 같았고, 그런 자신의 처지를 잘 이해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금방이라도 알을 훔칠 것 같아. 내가 말했다. 그럼 죽어. 저것은 유독가스를 내뿜거든. 친구가 말했다. 하지만 그 자리에 내가 있었다면, 알을 훔쳤을 거야. 내가 말했다. 네 장례식을 준비하기 위해 나는 새벽부터 바빠지겠네. 친구가 말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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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작을 위한 커튼콜
시작을 위한 커튼콜 송희지 ❋ 2025년은 내게 변화와 도전의 해였다. 짧지 않은 학부 생활을 마치고 대학원에 진학했으며, 두 번째 시집을 펴내면서 지난 이삼 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작업물과 사유들을 털어 냈다. 문화센터 등에서 시 창작 수업을 하며 학생들을 만났고, 창작촌에 입주하며 잠깐의 서울살이를 해 보기도 했다. 또 그 변화와 도전의 한 축에는 극(劇)이 있었다. 새해 첫날, 신문을 통해 첫 희곡 「탐조기」를 발표하게 되었는데, 그 직전까지도 연극에 대한 지식이라곤 소나기 오는 날 도로변에 생기는 웅덩이만큼이나 얕았던 내겐 그 일이 어떤 사건처럼, 무척 고되고 생경한 모험의 시작처럼 느껴졌다. 희곡이 무엇인지, 연극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한 해 동안 고군분투했었다. 많은 희곡을 읽었고 많은 연극을 보았다. 한 명의 독자이자 관객으로서, 손꼽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수의 좋은 작품들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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