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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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문장청소년문학상 수상자 인터뷰] 책은 한 달에 25권정도 읽고 장르는 안 가려요 외 2편
” ◐ 상학 : “지금까지 정말 많은 책을 읽었을 텐데, 특별히 추천할 만한 비평이나 책 또는 이 글은 정말 내가 비평하고 싶다 하는 글이 있나요?” ◑ 승용 :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도스토예프스키)의 비평 중 이런 구절이 있어요. ‘이 소설은 인간의 모든 것을 담은 소설이다’, 그 비평이 정말 완벽하다고 느꼈어요. 그리고 지금은 김영하, 김애란, 김연수 작가의 비평을 모두 하는 것이 목표예요.” ◐ 상학 : “그럼 반대로 읽은 책들 중에 이건 정말 기대 이하였다 하는 책이 있나요?” ◑ 승용 : “『이방인』(알베르 카뮈)이랑 『설국』(가와바타 야스나리)이요. 이 두 책은 보면서 두 번 졸았어요. 그만큼 재미없게 읽었어요. 이 두 책이 엄청난 명작이라는 평가를 받아서 기대가 높았는데 그런 평가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어요.” ◐ 상학 : “그렇군요. 자, 이제 마지막 질문으로 최종 꿈이 어떻게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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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시를 배워 등단하고 삶을 배워 시를 쓴 문학주의자
그런 사람은 별로 신뢰가 안 가는 것이 있지. 안상학 모든 것을 다 쓸 수 있다고 자부를 하시는 것 같은데 안 쓰신 분야도 있잖습니까? 신경림 소설. 안 썼지. 나도 옛날에 소설을 한번 써봤어. 읽어본 사람이 역시 당신은 시를 쓰는 것이 더 낫겠다고 해서 포기했지. 안상학 아! 그러셨어요? 여전히 동화나 소설 쪽은 손을 안 대시죠? 신경림 동화는 써봤지. 한 두 편 정도. 안상학 소설에 손을 안 대는 것이 단지 그때 그 지적 때문인가요? 신경림 아니, 뭐 쓸 기회가 없으니까. 안상학 지금 시인들은 여타 장르에 많이 손을 대지 않습니까? 신경림 나쁠 것은 없지. 안상학 벽에 미당 시인의 친필시가 걸려 있네요. 신경림 미당이 자기 환갑 때 기념으로 나한테 써준 것인데 10년이 훨씬 지났으니까 참 젊을 때네. 안상학 필체가 괜찮네요. 미당 선생은 생전에 아침에 일어나면 세계의 산 이름을 암송하고 했다는데 선생님은 강연하실 때 시 낭(암)송을 많이 하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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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문학카페 유랑극장 후기]유랑극장에서 바라본 문학, 죄, 야만의 얼굴들
형이상학적 죄는 야만의 시절을 거치거나 관찰한 여러 작가들의 작품에 잘 드러난다. 현기영의 작품들, 브레히트의 살아남은 자의 슬픔, 프레모 레비의 작품 등에서 형이상학적 죄를 발견할 수 있다. 아우슈비츠를 겪은 프레모 레비와 시인 파울 첼란, 홀로코스트를 연구하고 『생존자』라는 책을 쓴 테렌스 데 프레의 자살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심리학과 윤리학의 경계에 서 있는 이 형이상학적 죄를 구체화 하여서 사회의 틀 안에서 실천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경계. 접속의 공간. 심리와 윤리가 만나는 그 경계는 「목마른 신들」에 그려진 것처럼 무병巫病의 영역이다. 똑같은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소리를 모으는 움직임은 죽은 자들을 위로하는 거대한 굿판이며, 나 자신의 심리를 치유하는 화해의 의식인 동시에, 형이상학적 죄가 구체적인 상想으로 나타나는 유일한 순간이다. 구체성이 오래 지속되도록 해야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