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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6년 3월호
문장웹진 2026년 3월호 목차 구분 작가 제목 시 신작시 김헤니 증상 아닌 이상형 꽃잎 떼기 놀이 박설희 뒤집다 배후 이근화 백조가 지우는 것 미래의 킥 심민아 사람의 두겁 일상적인 예의범절의 문제 여한솔 서울 순례 명상을 시도하다 쓰는 시 김혜순 베들레헴 크리스마스 인노첸시오 8세의 불멸 박형준 완화계 핸드폰 단편소설 단편소설 이종산 길 위에 사는 개 임수지 우주의 영향 아래 안종성 서브리미널 백가흠 그 해 겨울은 내게 평론 평론 안세진 반복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ㅡ 김엄지론 송현진 방의 병리학 ㅡ 유선혜와 차현준의 시를 중심으로 박서양 (연재) 부패하는 기억의 공간 ㅡ 『자작나무 숲』과 쓰레기의 정치학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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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반복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반복되는 세계에서 살아남기 ㅡ 김엄지론1) 안세진 1. 색소폰 연주와 살아남은 소설들 내가 살고 있는 집 앞 하천 굴다리에는 매일 저녁 색소폰을 부는 할아버지가 있다. 처음에는 아저씨였는데 지금은 할아버지가 되었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 한 항상 있었다. 어제도 있었다. 당신은 테이프 반주에 맞추어 끈적한 유행가를 연주하는 중절모 쓴 노신사의 모습을 상상하고 있겠지만, 지금 내가 말하는 풍경은 그런 것이 아니다. 그는 벽을 보고 색소폰을 분다. 반주도 없고 관객도 없다. 중절모는 쓰고 있다. 한 이십 년쯤 들었으면 익숙해질 만도 한데 나는 아직도 그가 대체 매일 무엇을 연주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좀처럼 이해할 수 없는 불협화음 같은 프레이즈가 툭툭 던져지고 호흡을 고르는 듯 어색한 침묵이 길게 흐른다. 몇 개의 음으로만 이루어진 단순한 멜로디가 수십 번 반복되기도 한다. 아무리 들어 보아도 그것은 노래 같은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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