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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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2025년 7월호
시간을 넘어 되살아난 문학의 순간들과 함께, 그 의미와 감상을 새롭게 나누며 문장웹진의 아카이브를 확장합니다.염승숙, 「지도에 없는」을 읽고(《문장웹진》 2007년 4월호) 안중경 안중경 작가 한마디 지도에 없는 곳도 우리 생의 통로가 되어 어디선가 만나게 된다. ▶염승숙, 「지도에 없는」 감상하러 가기 ▶[기획] 커버스토리 리와인드: 조경란, 「응원의 방식」 안중경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2024년 『현대문학』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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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두루미떡
두루미떡 안중경 두루미를 발음하면 날개와 긴 목 대신 떡이 생각난다. 두루미떡 흰 찹쌀 위에 노란 꽃가루를 입힌 촉촉하고 부드럽고 긴 떡 한 입 깨물면 맹맹하고 쌉싸름한 사이 희미한 단물이 스며드는 가느다란 떡 오이, 배, 당근, 쑥갓이 들어간 빨간 물김치 한 모금 마시고 입안에 남은 고운 고춧가루를 다신다. 인절미는 고소하지만 강인하고 가래떡은 심심하고 술떡은 향이 강해서 조금씩 모아서 다시 만든 떡 두루미떡 없는 떡을 입안에 넣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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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소리
소리 안중경 소리가 반죽으로 피어올랐다. 소리가 물방울로 생겨났다. 물방울은 나무를 타고 내려왔다. 소리가 얇고 길게 미끄러졌다. 소리는 반쯤 투명해 보였다. 깨물면 이빨 자국이 오래 남을 피부를 가졌다. 껍질 깎는 소리로 어제 일을 이야기했다. 툭툭 느리게 떨어지는 소리였다. 새벽 물안개를 가지고 온 날 소리의 덧니가 왼쪽에 매달려 나를 엿보고 있었다. 덧니와 시선이 마주쳤다. 시선은 알을 닮았다. 깨트리면 무엇이 나올지 알 수 없었다. 하루에 한 번 거울이 소리를 냈다. 아무도 듣지 못했다. 소리가 웃었다. 언제든 굴러갈 수 있었다. 소리가 자꾸 끊어졌다. 자음과 모음이 낯설게 배열되어 있었다. 소리가 끌려갔다. 모닥불 속에서 소리가 타고 있었다. 불꽃을 벗어난 소리가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밤이 지나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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