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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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2010년대 결산특집 연속 좌담ㆍⅡ ― 시집 부문
김태선 : 네, 양안다 시인께서는 어떤 시집이 있었나요? 양안다 : 저는 여기 주요 시집 열한 권으로 추천되지는 않았지만, 그러니까 추천을 많이 받지 못한 시집들, 제가 봤을 때 이 시집은 왜 많은 추천을 받지 못했을까, 하고 의아하기도 하면서 조금 놀라기도 했던 이름들을 생각해 봤는데요. 김태선 : 추천된 시집 중에서는 혹시 생각해 보신 건 없나요? 양안다 : 아, 여기서요? 그럼 여기 있는 시집 중에서 말해 보겠습니다. 김태선 : 네, 그 말씀은 좀 뒤에 가서 들어 보고 싶어서요. 추천되지 않았던 시집 중에서 주목하는 작품들에 대해서는 말이죠. 양안다 : 저도 황인찬 시인 시집을 먼저 말하고 싶은데, 황인찬 시인의 『구관조 씻기기』가 나오고 나서, 시를 쓰는 분들이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시집의 완성도나 취향의 유무를 떠나서 쓰는 사람에게 큰 감흥을 주었고, 그렇기에 작법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는 생각이 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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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익명 대담 7회를 준비하면서
기획 / 양안다 1992년 충남 천안 출생. 2014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창작동인 '뿔'로 활동 중. 시집 『작은 미래의 책』, 『백야의 소문으로 영원히』. 현재 《문장 웹진》 청년 작가 간사. 《문장웹진 2019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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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비평 당신이 보는 것은 무엇입니까?
- 리뷰) 이민하, 「누드비치」(문학동네, 2018, 가을호), 양안다, 「deja vu」(현대시, 2018, 10) 장은영 1 아시다시피 오늘날 시의 곤란함은 언어의 '바깥'을 언어화하려는 데 있다. 예술의 통념에 저항하면서 출발한 현대 예술이 재현에 대한 의무에서 벗어나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파울 클레) 만들고자 했던 것처럼, 그것의 한 장르로서 시는 언어를 매개로 언어를 초과하는 역설 위에서 이전 시대를 넘어섰다. 그렇게 도달한 오늘의 시 쓰기란, 언어의 상징적 의미를 해체하는 데서 나아가 재현의 논리를 거부하며 조직화 되지 않은 감각의 잠재성을 발견하는 데 있다. 그리고 그에 따라 동시대의 시인이 뚫고 넘어서야 하는 것은 우리의 눈과 감각을 조종하는 견고한 재현의 세계와 그것의 논리에 길든 언어이다. 그런데 엄밀히 말하면 시 쓰기를 수행하는 이들이 맞서고 있는 것은 언어 일반이 아닌 자신의 모국어로서의 언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