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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테라스] 사고하지 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 마라, 연결하라 - 다섯번째 함성호 이것은 아랍문자입니다. ‘신은 하나다’라는 같은 말을 가지고 여러 서체로 쓰고 있습니다. 그런 다양성, 활자가 만들어지면서 우리는 그런 다양성들을 많이 잃어버렸지요. 도서관에 진열되어 있는 책들을 보세요. 다 천편일률적인 서체들이잖아요. 왜 철학책이나 어린이책이나 문학책까지 다 똑같은 서체를 써야 할까요? 이미 활자를 안 쓰고 컴퓨터로 작업을 하는데 왜 같은 활자체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아랍의 캘리그라피에는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신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다는 걸 기억해 주십시오. 그런 의미에서 저는 모든 시는 헌시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예술은, 그리고 모든 종교는 무엇에 대한 헌시입니다. 시는 그 바탕을 이룬다고 거듭, 강조합니다. 남산외인아파트가 무너지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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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테라스] 사고하지 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 마라, 연결하라 - 마지막 회 함성호 이 복잡한 도시, 뉴욕의 풍경입니다. 한국에서는 간판들이 시각 오염을 일으켜 지저분하다고 난리를 하는데 뉴욕 간판들은 더 복잡하고 지저분합니다. 그것이 또 그 도시의 풍경이지요. 그런데 왜 우리만 문제를 삼는지 모르겠어요. 우리나라는 임금이 간판을 내린 전통이 있었습니다. 서원에다 임금이 직접 글을 써 간판을 내렸던 (그런 서원을 사액서원이라고 하잖아요?) 간판의 나라입니다. 서울의 붉은 간판을 보고 외국인들이 놀란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 싶어서요. 하지만 누가 그런 괴담을 퍼뜨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뉴욕에는 붉은 간판들이 더하면 더했지 서울보다 덜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어떻습니까? 거긴 온통 붉은색 천지입니다. 그것이 중국의 특징인데, 우리는 왜 외국인들의 시선을 의식하며 막대한 예산을 들여 간판 정비사업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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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테라스] 사고하지마라, 반응하라 창조하지마라, 연결하라 - 네번째 함성호 이 그림의 아래쪽에서 가시관을 쓰고 있는 사람이 넬슨 만델라입니다. 그는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인 아파르트헤이트와 싸웠습니다. 근대가 가지고 있는 인종주의적 편견들, 근대는 타자에 대한 태도가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습니다. 인종주의적 편견 같은 것들은 근대가 낳은 것으로 그 이전에는 서양에도 동양에도 없던 것들이었습니다. 결국에는 그러한 근대주의적 모더니티들이 정치적으로 악용되면서 제국주의가 성립되었고, 제국주의가 확산되면서 아시아에는 온갖 폐해들이 일어나게 됩니다. 그 사람들의 경계선 때문에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분리가 되고, 같은 민족들이 다른 나라로 분리되었습니다. 민족이란 개념은 근대 이전에는 없던 것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