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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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젊은작가의 樂취미들] 달리면 만나게 되는
작가소개 / 여운 (소설가) - 2013년 「샤덴프로이데」로 《문학의 오늘》 신인문학상 소설 부문 당선. 2014년 동 문예지 봄호 소설 「하얀바다 그리고 야밤피라」 발표. 2014년 웹진 《문장》 차세대문학 소설 「경계」 발표. 《문장웹진 201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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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시 무량사에서
무량사에서 곽효환 해질녘 종소리 들리거든 만수산 자락을 가득히 메운 무량사 저녁 예불 종소리 서른세 번 헤아릴 수 없이 깊고 여운 길거든 차마 떠나지 못한다 하네 산사의 종두승 당목을 밀어 울린 종소리 산자락을 붉게 물들이고 아직 내려놓지 못한 마음의 그늘 남겨 두고는 산문(山門) 밖으로 나서지 못한다 하네 패랭이 쓰고 미간을 찌푸린 옛사람 청한당 툇마루에 비스듬히 앉아 늙은 느티나무 가지 끝에 걸린 더는 갈 수도 올 수도 없는 시름을 다시 이슬에 재우는 해거름 나, 이층집 극락전 마당 허리 굽은 소나무 빈 그늘에 들어 반듯한 오층석탑 옆에 삐뚤빼뚤한 돌탑 하나 세웠다 허무네 허물었다 다시 세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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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커버스토리 7월호 지훈문학관과 지훈 선생
시 한 편을 다 읊조리지 않아도 그 전체의 여운(餘韻)이 마음에 감도는 것도 지훈의 시가 갖는 묘한 매력이다. 선생을 기리고 추모하는 문학관은, 경상북도 영양군 일월면 주실길 55 주실마을 일원이다. 건평 170여 평에 이르는 목조 ‘ㅁ’ 구조의 기와집은 고풍스러움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갖췄다. 전시실과 세미나실, 관리사의 주요 시설이 있고 문학관 밖에는 지훈시공원과 주변 탐방로가 있다. 미망인 김란희 여사가 쓴 [芝薰文學館] 현판은 남성적인 결기와 후덕함, 더불어 단아한 맛도 드리워져 있다. 또 인근에는 지훈 선생의 생가인 한양 조씨(趙氏) 호은종택(壺隱宗宅)이 있어 선생의 어린 시절의 분위기와 후일 낙향 속에서 정진했던 당대 지훈의 모습을 떠올릴 수 있다. 선생의 동상과 당신의 고졸한 맛이 느껴지는 시를 돌에 새긴 공원을 둘러보며 가만히 읊조려 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