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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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하고 아름다운 추억에의 오마주,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매 공연마다 20여 병의 맥주가 소비되는 연극.’ 어떤 연극일까, 점점 기대됐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관계자가 공연 중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 간단한 이벤트가 있었다. 진행자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두 사람에게 연극의 원작 소설책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운의 당첨자가 나오고, 이어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첫줄에 앉으려는 관객에 대한 경고가 결코 허울이 아니었음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베르휠스트 가문’에 대한 일종의 소개였던 첫 장면을 제외하고 무대는 시종 술로 채워졌다.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맥주병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배우들이 허름한 술집에서 낄낄대고 떠들어대는 시정잡배들처럼 맥주병을 테이블 위에 탕탕 내려칠 때마다 맥주거품이 한가득 솟았다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무대가 전환될 때마다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데도 바닥이 마를 새도 없이 또 다시 난장판 술 파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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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거마북이의 모험 : 거마북이, 영국에 가다
지하의 극장은 백 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규모는 크지 않지만 구전 문학과 무용, 연극 등 다른 형태의 예술과 함께 협업해서 공연이 이루어진다고 해. 매해 10월에는 스토리텔링 페스티벌을 여는데 이 페스티벌에서 수상한 작품이 다음해 프린지 페스티벌 기간에 공연하도록 되어 있어. 우리가 이 날 관람한 공연 ‘A Wolf Shall Devour the Sun’도 작년의 스토리텔링 페스티벌 수상작으로 이야기와 음악, 그림자극이 결합 된 형태였지. ‘이야기는 눈에서 눈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진다.’는 말처럼 이야기를 보존하고 또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해서 이어가는 의미 있는 공간이라는 생각이 들었어. 도서관에서 낭독극이나 연극 등 다양한 형태로 책을 느끼고 감상할 수 있도록 행사를 진행하는 것도 추구하는 바는 같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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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우리는 왜 이럴까
수연이 테이블에서 자신의 이벤트 번호표를 집는다. 수연 실이 낫겠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고. 현우, 수연에게 자신의 이벤트 번호표를 건네준다. 현우 통에 같이 넣고 와. 번호표를 들고 나가는 수연. 사회 목소리 이제, 돌잡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자··· 영웅이가 과연 무엇을 잡을까요? 돈이냐, 실이냐, 마우스냐, 마이크냐, 연필이냐, 책이냐, 공이냐, 영웅이가 무엇을 잡을까요? 아이가 무언가를 집으려고 손을 뻗을 때마다 사람들의 감칠맛 나는 탄성들··· 어어어어. 어어어어. 어어어어. 어어어어. 박수 소리들. 사회 목소리 아아. 우리 영웅이가 돈을 집었네요. 그것도 3만 원을 집었습니다. 우리 영웅이 부~자 되겠네요. 현우 녀석 벌써부터 밝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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