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웹진(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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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추하고 아름다운 추억에의 오마주, 연극 <사물의 안타까움성>
‘매 공연마다 20여 병의 맥주가 소비되는 연극.’ 어떤 연극일까, 점점 기대됐다. 공연 시작 시간이 되자 관계자가 공연 중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 간단한 이벤트가 있었다. 진행자와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두 사람에게 연극의 원작 소설책을 증정하는 이벤트. 행운의 당첨자가 나오고, 이어 본격적으로 연극이 시작되었다. 연극이 시작되고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첫줄에 앉으려는 관객에 대한 경고가 결코 허울이 아니었음을 모두가 알 수 있었다. ‘베르휠스트 가문’에 대한 일종의 소개였던 첫 장면을 제외하고 무대는 시종 술로 채워졌다. 마시고, 마시고, 마시고. 맥주병을 따는 경쾌한 소리가 끊이질 않았고, 배우들이 허름한 술집에서 낄낄대고 떠들어대는 시정잡배들처럼 맥주병을 테이블 위에 탕탕 내려칠 때마다 맥주거품이 한가득 솟았다 떨어져 바닥을 적셨다. 무대가 전환될 때마다 대걸레로 바닥을 닦는데도 바닥이 마를 새도 없이 또 다시 난장판 술 파티가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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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_콤마 > 희곡 우리는 왜 이럴까
수연이 테이블에서 자신의 이벤트 번호표를 집는다. 수연 실이 낫겠어. 건강하게 오래오래 살라고. 현우, 수연에게 자신의 이벤트 번호표를 건네준다. 현우 통에 같이 넣고 와. 번호표를 들고 나가는 수연. 사회 목소리 이제, 돌잡이를 시작하겠습니다. 여러분, 자··· 영웅이가 과연 무엇을 잡을까요? 돈이냐, 실이냐, 마우스냐, 마이크냐, 연필이냐, 책이냐, 공이냐, 영웅이가 무엇을 잡을까요? 아이가 무언가를 집으려고 손을 뻗을 때마다 사람들의 감칠맛 나는 탄성들··· 어어어어. 어어어어. 어어어어. 어어어어. 박수 소리들. 사회 목소리 아아. 우리 영웅이가 돈을 집었네요. 그것도 3만 원을 집었습니다. 우리 영웅이 부~자 되겠네요. 현우 녀석 벌써부터 밝히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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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느린 기린 큐레이션〉 6월 (문학동인 - 소설 편)
아까 말했던 ‘불광천 매대’ 같은 오프라인 행사는 그래야 할 것 같고, 온라인으로 리트윗(Retweet) 이벤트 정도는 가능할 것 같아요. 진주 : 저희끼리 낭독회를 언제 해보자, 이런 얘기들은 많이 나누고는 있는데. 유안 : 유튜브 채널로 ‘어튜브’가 만들어져 있어요. 아직 아무것도 올라와 있지 않은. 진짜 백 개의 아이디어. 원석 : 안 그래도 현석이 형 책이 나왔을 때 〈클럽하우스(Clubhouse)〉가 한창 유행할 때였어요. 그때 클럽하우스로 낭독회를 했는데 분명 각자 모일 수 있고 이런 부분에서 장점이 있는 건 확실한 것 같아요. 그런데 낭독회는 현장에서 반응을 보는 것도 사실은 중요하잖아요. 어떤 문장을 읽을 때 이런 문장이 좋다거나 하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고 있으면 힘이 나잖아요. 그런데 그런 쪽으로 봤을 때는 (클럽하우스가) 개인적으로는 살짝 아쉬웠던 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진주 : 힘들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