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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연속 공개 인터뷰 나는 왜 제3회 최민석 자선소설] 괜찮아,니 털쯤은
[연속 공개 인터뷰 나는 왜 제3회 최민석 자선소설] “괜찮아, 니 털쯤은” 최민석 [작가 노트] 이 소설을 쓸 당시, 저는 ‘콤플렉스와 상처가 없는 인간이 존재하기는 할까’ 하는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만약 모든 인간에게 상처와 콤플렉스는 그림자처럼 붙어 다니지만, 그것을 감추기 위해 싸우고 있다면? 그렇다면 과연 그 분투의 극단적인 모습은 어떤 것일까? 이러한 질문을 품고 있다가, 결국 가장 극단적인 경우인 ‘내가 만약 원숭이가 되어 간다면 어떠할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이 질문에 답한다는 심정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 소설은 그야말로 내키는 대로 써버렸기에 쓰다 보니 길어져서 단편이 아닌, 중편소설이 되어버렸습니다. 거, 참. 1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사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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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기획 [공개 인터뷰 나는 왜:4회_이재웅 자선 단편소설]전태일동상
[연속 공개 인터뷰 나는 왜 - 이재웅 소설가 자선 단편] 전태일 동상 이재웅 대학 시절 김태광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그는 조소학과 학생이었다. 체격은 우람했고, 험궂은 얼굴에, 과묵했고, 약간 곱슬진 머리를 목덜미가 덮이도록 기르고 다녔다. 그를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그의 인상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거리를 두곤 했다. 하지만 실제의 그는 무척 순박했다. 그는 기쁘거나 즐거울 때는 큰 입을 벌려, 덥수룩한 수염 사이에서 치아의 흰 이미지가 가득 차서 얼굴 전체로 피어오르도록 웃곤 했는데, 그렇게 웃는 와중에도 앞머리에 덮인 두 눈에는 어떤 부끄러움이 깃들어 있었다.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그가 과묵한 것은, 위엄을 내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가 내성적인 성격이며 보통 사람들보다 언어를 선택하거나 또 어떤 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데 둔감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조소학과의 졸업 워크숍을 일주일쯤 남겨 두고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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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웹진 > 문장웹진 > 모색 궁금하니까 궁금하고, 알고 싶으니까 알고 싶은
-박솔뫼 「고기 먹으러 가는 길」 중 인터뷰 첫 단락에서 안희연 시인은 박솔뫼 소설가를 ‘별종 소설가’라고 칭한다. 박솔뫼 소설가는 “그냥 그래서 그렇다”는 마음을 대변해주는 이라는 것이다. 소설 두 개를 나란히 놓고 읽으니 처음에는 의아했던 별종이라는 단어를 이해할 수 있었다. 공개 인터뷰를 읽은 후 자선 시나 소설을 이어서 읽으면 작가나 그의 작품세계가 내게 훨씬 더 잘 스며드는 느낌이다. 모든 세계는 아니더라도 일부를 감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기획을 살펴보며 당시 글틴 기자들이 남긴 참관기도 함께 읽었다. 글 속에는 공개 인터뷰 참여 후기들이 생생히 담겨 있었다. 매일 오전 6시에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니 시인의 공개 인터뷰를 참관하기 위해 청주에서 온 이도 있었다. 그는 “피곤했지만 전혀 힘든 하루로 느껴지지 않았다”며 “돌아가는 버스에서 어느 때보다도 아늑하게 잠들었다”고 후기를 남겼다.